샘 알트먼 오픈AI CEO 
샘 알트먼 오픈AI CEO 

지난 연말 샘 알트먼 CEO 축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오픈AI의 매출이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추세라면 현재의 연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 수준을 넘어, 2025년에는 40억달러(약 5조3300억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오픈AI의 연간반복매출(ARR)이 20억달러를 넘어섰다면 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보도했다.

ARR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지난달 월 수익을 바탕으로 12개월간 수익이 얼마나 될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즉 오픈AI는 지난해 12월 1억6700만달러(약 22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는 말이다.

이에 앞서 디 인포메이션은 지난 10월 중순에는 샘 알트먼 CEO가 내부 직원들에 연 매출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넘어섰으며, 12월에는 1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한 바 있다. 즉 11월과 12월에 매출 3억달러를 추가했다는 말로, 이번 FT의 보도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수치다.

이로써 오픈AI는 구글과 메타 등 실리콘밸리 기업 중 소수만이 달성한 '설립 10년 내 연 매출 10억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오픈AI의 재정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은 기업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2025년에는 40억달러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샘 알트먼 CEO는 지난해 11월 포춘 500대 기업 중 92%가 오픈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챗GPT의 주간 사용자는 1억명에 달한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AI 연구소로 출범했으나, 2020년 사업 부문을 창설한 이후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알트먼 축출 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 성장세가 가속되고 있다.

하지만 알트먼 CEO는 'GPT-4'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 구축과 운영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여전히 손실을 입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GPT-5' 구축과 저작권 확보를 위한 비용으로 인해 지출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 유치와 주식 매각은 물론 반도체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전방위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소식통을 인용, 알트먼 CEO가 5조~7조달러(약 6600조~9300조원) 확보를 위해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비슷한 규모를 찾아보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6조달러를 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알트먼 CEO는 '글로벌 반도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기업 G42는 물론 MS, 소프트뱅크 등과 논의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에는 방한해 삼성전자, SK그룹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전날 X(트위터)를 통해 ”세상에는 사람들이 현재 구축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AI 인프라가 필요하다”라며 “대규모 AI 인프라와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경제 경쟁력에 매우 중요하다. 오픈AI는 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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