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셔터스톡)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셔터스톡)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샘 알트먼 오픈AI CEO의 '7조달러 투자 유치'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향후 기술 발전으로 인공지능(AI) 칩 개발을 위해 그렇게까지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젠슨 황 CEO가 두바이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참여, 이런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 알트먼 CEO가 AI 칩 제조를 위해 5조~7조달러(약 6600조~9300조원) 목표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투자자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뱅크 등과 논의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 영향력에서 벗어나 잠재적 라이벌이 될 수 있는 알트먼의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 수요 때문에 컴퓨팅 자원이 늘어나리라는 것은 단순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컴퓨팅 성능이 발전하기 때문에, 필요한 컴퓨팅 총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며 엔비디아의 GPU가 "더 빠르고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알트먼은 현재 AI가 인공일반지능(AGI)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를 인프라 부족에서 찾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2022년 11월 '테스트-시간 계산(test-time computation)'이라는 기계 학습 개념을 공개했는데, 이는 대형언어모델(LLM)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설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젠슨 황 CEO도 당분간 AI 투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지원 데이터 센터의 글로벌 비용이 향후 5년 이내에 두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1조달러 상당의 데이터 센터 설치 기반을 갖추고 있다. 향후 4~5년 뒤에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2조달러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황 CEO는 이날 연설에서 각 국가가 자체 AI 인프라를 보유, '소버린 AI'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13일에는 샘 알트먼 CEO가 WSG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미래 정부 구축'이라는 주제로 AI 혁신 및 거버넌스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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