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테빌리티 AI)
(사진=스테빌리티 AI)

에마드 모스타크 스태빌리티 AI 설립자 겸 CEO가 사퇴했다.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낸 그는 그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23일 에마드 모스타크가 X(트위터)를 통해 CEO와 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대신 샨 샨 웡 COO와 크리스티안 라포르테 CTO가 임시 공동 CEO에 취임한다.

모스타크는 X 게시물을 통해 "내 지분율은 과반수 이상이지만, 그들(투자자)이 이사회를 완전하게 통제했다"라며 "AI의 권력 집중은 우리 모두에게 좋지 않다. 나는 스태빌리티와 다른 곳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 말은 자신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음에도, 스스로 물러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어진 게시물에서 "AI가 점점 더 중요해짐에 따라 더욱 투명하고 분산된 거버넌스가 있어야 한다. 어려운 문제이지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사진=X, Emad acc/acc)
(사진=X, Emad acc/acc)

이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 의해 축출됐던 샘 알트먼 오픈AI CEO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당시와는 달리, 모스타크는 이미 지난해부터 투자자들로부터 꾸준한 사임 압박을 받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투자사인 코아츄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스태빌리티 AI 경영진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모스타크의 사임을 요구할 정도였다. 또 최근 몇달 동안 스태빌리티 AI의 고위 직원들도 회사를 떠났다.

스테빌리티 AI는 2022년 유니콘에 등극하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으나, 수익 부진에 시달린다는 이야기가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모스타크는 공동 창업자로부터 투자 유치 직전 지분을 매각하도록 회유당했다는 일종의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또 경력 위조나 임금 체불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인터뷰 도중 한때 영국 정부의 비밀요원으로 일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수익 부진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압력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가을부터는 여러 곳과 인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태빌리티 AI는 신규 도구를 유료로 출시하는 등 수익화에 집중, 최근에는 매출이 많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타크는 사임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문자 메시지로 "나는 비밀요원으로 다시 돌아왔다"라는 농담과 함께 조용히 하라는 이모티콘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스타크는 4월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컨퍼런스에 강사로 나서기 위해 방한하기로 예정돼 있다. 그는 에이단 고메스 코히어 CEO와 '안전한 AI 개발'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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