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에 투입된 사족보행로봇 '로스코' (사진=MSP)
작전에 투입된 사족보행로봇 '로스코' (사진=MSP)

사족보행 '로봇 경찰견'이 범인 검거 과정에서 사람 대신 총에 맞았다. 덕분에 경찰은 인명 피해 없이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경찰(MSP)은 지난달 펼쳐진 무장 괴한 검거 과정에서 로봇견이 활약했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달 6일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 집 안으로 들어가 총격을 가했다. 이에 경찰은 추적용 로봇 2대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조한 '스팟'을 투입했다.

'로스코'라는 별명을 가진 이 로봇은 원격 제어를 통해 집 안 상황과 범인 동태 등을 살필 수 있다.

로봇은 지하실을 통해 문을 열고 집안으로 침투, 침실로 향하던 중 괴한과 마주쳤다. 발길질에 넘어지긴 했으나, 다시 일어나 추적하자 괴한은 총격 3발을 가했고 통신이 끊어졌다.

이를 통해 범인 정보를 파악한 경찰 SWAT 팀은 집 안에 최루탄을 던진 뒤 추가 피해 없이 검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MSP는 "이 사건은 무장 용의자를 대상으로 한 전술적 임무에서 문을 열고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의 이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라며 "중요한 상황 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인간이 총격전에 말려 드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총격 흔적 (사진=MSP)
총격 흔적 (사진=MSP)

경찰은 제조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로봇을 보내 수리를 의뢰했다. 회사는 새로운 모델로 교체해 줄 예정이다.

이번 사례는 그동안 부정적이던 경찰 로봇 이미지를 바꿀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지난 2016년 텍사스 댈러스에서는 경찰 2명을 살해하고 여러 명을 다치게 한 저격수를 제거하기 위해 C-4 폭발물로 무장한 로봇을 활용, '킬러 로봇' 이미지가 생겨났다.

지난 2022년에는 샌프란시스코가 실제로 킬러 로봇 승인안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지난해 4월에는 뉴욕시가 스팟을 로봇 경찰견을 투입하며 '감시용'으로만 사용하겠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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