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 자살 임무 등을 수행하는 드론을 격추하는 기술이 등장했다. 소총에 장치 2개만 붙이면 되는 기술로, 정확도는 백발백중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드론 말고 인간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테크크런치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의 방위 기술 스타트업 제로마크(ZeroMark)가 '사격 통제 시스템(Fire Control System)'이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는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기존 소총에 부착하는 AI 시스템이다. 드론 격추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이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드론이 점차 저가 및 고속화되는 추세라 비용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의 솔루션은 드론 위치를 파악하는 센서 부위와 자동으로 사격점을 찾아주는 전동식 개머리판 등 2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30초면 설치가 끝난다는 설명이다.
머신 비전을 이용해 드론의 비행 예상 위치를 파악하고, 개머리판이 자동으로 사격점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특히 몇초 뒤 도착할 지점을 예상해 발포하는 식이다.
조엘 앤더슨 제로마크 CEO는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200m 거리의 작은 드론이라도 지름 20m의 표적처럼 맞추기 쉽게 만들어 준다"라며 이를 '절대 빗나가지 않는 총(gun that never misses)'이라고 불렀다.
해군 출신인 앤더슨 CEO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사격에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 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프로토타입 공개를 통해 유명 벤처 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의 관심을 끌었고, 2022년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주 시드 펀딩 라운드에서는 700만달러(약 96억원)를 유치했다.
이 기술은 동시에 인간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제로마크는 당초 계획을 바꿔 경찰에게 기술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은 아직 이런 기술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며 "경찰이 AI 무기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시스템 사용을 관리하기 위해 강력한 라이선스, 원격 활성화, 차량 관리 기능 등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장치는 이미 현장에 투입됐으며, 특히 드론을 날려 위협하는 해적들을 막기 위해 민간 보안 회사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치를 우크라이나에 수출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도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추후 드론이 무엇을 하는지, 누가 소유하는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를 파악하는 카메라 시스템과 헤드셋이나 청각 인터페이스에 통합,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앤더슨 CEO는 “항공모함과 같은 대형 시스템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시기는 지났다”라며 “사담 후세인을 체포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고 인질을 구해낸 것은 드론이며, 이를 저지하는 것이 전쟁에서 승리할 길"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