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PD의 '디지독'과 같은 기종인 '스팟' (영상=유튜브 'Boston Dynamics' 채널 'Spot's Got an Arm!')

뉴욕 경찰이 위험한 범죄 장소에 로봇을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측은 반대 여론을 의식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데다 '킬러 봇'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대자들은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디지독'이라는 로봇 개 2대와 'K5'라는 감시용 로봇 1대를 뉴욕 경찰에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디지독 구입에는 75만달러(약 10억원)를 투입했고,  K5는 1만2250달러(약 1620만원)을 주고 6개월간 임대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4족보행 로봇인 디지독을 위험 장소에 접근하거나 바리케이트 뒤의 용이자에게 접근하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디지독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을 활용한 로봇 개다.

또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알투디투'처럼 생긴 K5는 여름부터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에 배치한다. 비디오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열 감지기 등을 탑재해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전직 경찰인 애덤스 시장은 "도시를 지키는 데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범죄자들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며 "투명하게 운용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키챈트 시웰 뉴욕 경찰 청장은 "안면 인식 기술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YPD가 도입한 'K5' 로봇 (영상=유튜브 'Knightscope, Inc.' 채널 '5th Generation K5')

하지만 반대 여론은 여전했다. '기술 감시 감독 프로젝트'라는 단체는 "뉴욕경찰이 싸구려 공상과학 영화의 상황을 싸구려 치안 상황으로 바꾸고 있다"며 로봇을 '모조품 로보캅'으로 비하하는 내용을 성명서를 발표했고, 노동가족당은 "뉴욕시는 일주일 전에 도서관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서는 로봇에 비용을 투입한다"며 비난했다.

패트릭 린치 경찰자비협회(PBA) 회장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뉴욕 경찰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며 "로봇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인간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PBA는 뉴욕시의 가장 큰 경찰 연합 조직이다.

뉴욕 경찰은 지난 2021년에도 로봇 개를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과잉 무력화를 우려하는 의원과 시민 단체의 반발로 포기한 바 있다.

AI타임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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