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를 전시회장에 설치해 화제가 됐던 달리 박물관이 이번에는 달리의 목소리를 AI로 합성했다. 박물관은 달리의 유명한 조각품 중 하나인 '랍스터 전화기'를 통해 달리 음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뉴스 매체 NPR은 최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위치한 달리 박물관이 '애스크 달리(Ask Dali)'라는 음성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살바도르 달리가 1930년대에 제작한 랍스터 전화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이 장치는 구식 전화기 위에 석고로 된 랍스터 모형을 뒤집어씌운 것으로, 그의 기행을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다.
달리와 관련된 것을 질문하면, 무엇이든 답해준다는 설명이다.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그의 작품 중 '녹아내리는 시계'에 대한 것이다. "시계는 왜 녹는 걸까요"라고 물어보면 "친애하는 질문자님, 시계가 단순히 녹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시계를 거대한 꿈으로 상상해 보세요"라는 답이 나온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샌프란시스코의 광고 대행사인 구드비 실버스타인 & 파트너스와 함께 달리가 영어로 진행한 인터뷰 샘플로 AI를 학습했다. 답을 내주는 생성 AI 모델은 오픈AI의 'GPT-4'다.
박물관 측은 지난 11일 애스크 달리 설치 이후 지금까지 3000개 이상의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달리 학자이자 워싱턴 리 대학교 미술사 부교수인 엘리엇 킹은 달리가 자신의 목소리와 작품에 대한 AI 기반 해석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적 발전에 관심이 많았다”라며 "사람들이 이 랍스터 전화기로 통화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즐거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박물관은 초현실주의의 거장인 살바도르 달리(1094~1989)를 기념해 설립된 곳으로 1971년 개장 당시 달리가 직접 테이프를 커팅한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유화, 수채화, 드로잉, 그래픽, 사진, 조각 등 1500여점에 달하는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말부터는 오픈AI의 '달리'를 활용해 그림을 생성하는 코너를 마련, 관람객이 자신의 꿈에 대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출력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