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미국 패션계 최대 행사인 '멧 갈라(Met Gala)'에 오픈AI의 '챗GPT' 기술을 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보그 등은 6일(현지시간) 개막한 멧 갈라에 뉴욕 사교계의 셀럽인 나탈리 포터가 1930년대 입었던 새틴 웨딩드레스 '인어 신부(mermaid bride)'를 전시하며, 오픈AI의 페르소나 챗봇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픈AI는 'GPT-4' 기술을 사용해 포터를 학습한 맞춤형 챗봇을 제작, 방문자가 그의 삶과 드레스에 대한 질문에 답하도록 했다. QR 코드를 사용하면 문자를 통해 포터와 채팅할 수 있는 웹 사이트로 이동할 수도 있다.
이번 행사는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패션계의 주요 행사다. 그중에서도 보그는 인어 신부 전시를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이 드레스는 1931년 캐럿 소우어가 디자인한 것으로, 폭포처럼 아래로 펼쳐지는 거대한 부채꼴 모양이 특징이다. 폭은 4.3m, 길이는 3.6에 달한다.
행사에 참여한 미라 무라티 오픈AI CTO는 “이전에는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다”라며 "AI는 이전 그 어느 때보다 지식과 창의성을 통해 우리의 관계를 실제로 변화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최근 소라를 통해 할리우드와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등 각 업계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앤드류 볼턴 메트 코스튬 재단 수석 큐레이터는 "일반적으로 전시회에서 사물은 매우 수동적”이라며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AI의 잠재력을 테스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감각적 경험을 통해 의류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올해 주제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전시회에는 생성 AI 활용이 점차 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이미지 생성 AI '달리'를 도입한 플로리다의 달리 박물관이며,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도 지난해부터 고흐의 AI 챗봇을 배치해 화제가 됐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