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부활했다.
로이터와 할리우드 리포트 등은 8일(현지시간) AI 회사 소울 머신과 마케팅 전문 어센틱 브랜드 그룹이 협력, 엑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SXSW 페스티벌에서 '디지털 마릴린(Digital Marilyn)'을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디지털 마릴린은 'GPT-3.5' 기반의 디지털 아바타로, 사용자의 음성에 맞춰 먼로 특유의 목소리를 답하는 등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 차림에 익숙한 금발로 컴퓨터 화면을 통해 등장, 카메라와 마이크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을 읽고 그에 따라 반응한다. 평균 대화 길이는 20분이다.
소울 머신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개인화된 인사말까지 전달, 팬들에게 잊지 못할 대화형 경험을 선사한다"라고 소개했다. 또 이번 행사의 시연을 통해 디지털 마릴린을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다나 카펜터 어센틱 엔터테인먼트 담당 전무는 “마릴린 먼로는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이라며 "결코 대체되거나 복제될 수 없지만, 디지털 마릴린을 통해 여러 세대의 팬들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먼로는 1962년 사망했다.
소울 머신은 먼로 이외에도 NBA 스타 카멜로 앤서니와 골프 레전드 잭 니콜라우스 등의 아바타를 만들었으며, 어센틱은 엘비스 프레슬리, 알리, 샤킬 오닐, 그렉 노먼 등에 대한 디지털 권리를 확보했다.
한편 지난 1월에는 레이어드 리얼리티라는 회사가 올해 11월 런던을 시작으로 라스베이거스, 베를린, 도쿄 등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진과 비디오로 생성한 홀로그램 투어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AI는 물론 수천장의 사진과 비디오로 생성한 홀로그램 프로젝션, AR(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할 예정이다.
또 아바(ABBA)에 이어 에디트 피아프나 록 그룹 키스 등 과거의 스타를 AI나 증강현실(AR) 기술로 살려내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한편 이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는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할리우드는 AI 도입 문제로 지난해 파업 사태가 발생했으며, 최근 오픈AI '소라'의 등장으로 위기감이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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