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유명한 스태빌리티AI가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때 초고속으로 유니콘 기업에 올랐지만, 수익 창출에 실패하며 현재는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인포메이션은 16일(현지시간) 스태빌리티AI가 최근 몇주 동안 최소 1개 이상 회사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설립한지 4년된 이 회사는 코아투 매니지먼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등 유력 벤처 캐피털로부터 1억1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으며, 특히 2022년에는 기업 가치를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로 평가받으며 신데렐라가 됐다.
특히 스테이블 디퓨전을 오픈 소스로 제공하며 초반 생성 AI 레이스를 주도했으며, 이후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포함해 기존 테크 기업들과도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오픈AI와 미드저니 같은 경쟁자들이 등장하며, 오픈 소스를 고집하던 스태빌리티AI는 수익 창출에 한계를 맞았다.
이후 일부 제품을 유료로 돌리고 기업용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누적된 적자를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태빌리티AI는 비공개적으로 2022년 약 150만달러(약 20억원)에서 지난해 800만달러(약 100억원)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4년 1분기 매출은 500만달러(약 68억원) 미만으로, 3000만달러(약 4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 및 기타 업체에 미결제 금액으로 1억달러(약 1350억원)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지출이 이를 훨씬 앞서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에마드 모스타크 CEO가 투자자와 갈등을 빚으면서 CEO직에서 물러났다.
또 지난해 11월에도 재무 상황을 둘러싼 투자자 압력 증가로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코히어 및 AI 마케팅 회사인 야스퍼와 매각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AI 스타트업 매각과 관련,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챗봇 개발사인 인플렉션AI 직원 대부분을 영입하고 모델 라이선스 조건으로 6억5000만달러(약 8700억원)를 지불한 사례가 있다. 스태빌리티AI의 경우 인수 업체가 얼마를 베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례는 오픈 소스 개발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것은 물론, 유사한 스타트업의 붕괴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생성 AI 시장은 오픈AI 외에도 구글, 메타 같은 빅테크가 대거 뛰어든데다 개발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는 구조다. 따라서 수익성이 불투명한 일부 스타트업들은 매각 코스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