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인공지능(AI) 기술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목소리를 모방해 가짜 전화 메시지를 만든 정치 컨설턴트가 거액의 벌금을 내게 됐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간) 올해 초 미국 뉴햄프셔주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전화를 만들어 파장을 일으킨 정치 컨설턴트가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정치 컨설턴트 스티브 크레이머에게 600만달러(약 82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크레이머는 지난 1월 민주당 대선 후보 딘 필립스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던 중,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모방한 가짜 음성으로 "예비선거에서 투표하면 11월 대선에 투표할 수 없다"라는 허위 정보를 내세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거짓말로 투표를 방해하려 한 혐의 등 13건의 중범죄와 또 다른 11건의 경범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크레이머는 "바이든 캠프에 해를 끼치거나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라며 "AI 딥페이크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FCC는 크레이머의 가짜 전화 메시지를 뉴햄프셔 주민들에게 전송한 혐의로 링고텔레콤에 대해서도 200만달러(약 27억원)의 벌금을 매겼다.
제시카 로즌워슬 FCC 위원장은 “전화 발신자가 유명 정치인, 좋아하는 연예인, 친숙한 가족 구성원처럼 보이면 누구도 사실이 아닌 것에 속을 수 있다”라며 “이는 목소리를 조작하는 악의적 행위자들이 바라는 결과”라고 경고했다.
한편 FCC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 맞춰 정치 광고 등에 AI를 사용할 경우 이를 명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