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렐루게임즈)
(사진=렐루게임즈)

렐루게임즈가 생성 인공지능(AI)이 시나리오까지 영향을 미치는 추리 게임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2주 전에도 개발자 3명이 생성 AI로 한달 만에 제작한 게임을 내놓아 화제가 됐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대표 김민정)는 인공지능(AI) 기반 추리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의 데모 버전을 스팀에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스모킹 건은 이용자가 탐정이 돼서 사건의 단서를 추적, 진실을 밝히고 범인을 찾는 추리 게임이다. 기존 선택지형 추리 게임과 달리, 사건 용의자들과 자연어 처리 기반의 자유로운 채팅을 진행할 수 있다. 대화로 용의자를 심문하고 증거를 파헤치는 방식이다.

데모 버전에서는 스탠리 메이슨 회장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아내야 한다. 범죄 현장에서 의심스러운 물건들을 조사해 단서를 수집하기도 한다. 사건이 끝나면 추리 결론을 제출하고 정확도에 따라 평가 점수를 받는다. 시나리오를 반복 플레이하며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을 찾아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게임에는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대화형 AI 서비스 'GPT-4o'를 게임에 맞춰 미세조정 후 적용했다. 게임 속 용의자는 단순히 이용자 질문에 대답하는 수준을 넘어, 각자 개성에 맞는 말투로 실제 사람과 채팅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용의자들에게 적절한 질문을 했을 경우 게임 내 시나리오 자체가 변화, 더욱 개연성 있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렐루게임즈는 지난 1월 인디 게임 유통 사이트인 잇치닷아이오(itch.io)에 스모킹 건 초기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오는 6월10일에는 스팀에서 열리는 신작 게임 소개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스모킹 건을 출품할 예정이다.

이후 이용자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을 개선해 6월24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데모 버전의 시나리오 외에도 4개의 시나리오를 추가해 총 5종의 시나리오를 공개한다.

한편 최근 분석에 따르면 스팀에는 생성 AI를 활용해 제작한 게임이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미지나 음성 생성 등에 AI를 주로 활용했으며, 렐루게임즈와 같이 시나리오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는 본격 도입 사례는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렐루게임즈)
(사진=렐루게임즈)

렐루게임즈 관계자는 "렐루게임즈는 AI를 게임 제작에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며 "지금까지 '마법소녀 즈큥도큥' '스모킹 건'을 공개했고 현재도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향후 출시를 앞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규선 스모킹 건 총괄 PD는 “텍스트 제공에만 그치던 대화형 AI 기술을 게임에 적용했을 때, 더욱 깊이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첫 사례"라며 "AI를 게임 제작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통해 더욱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창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모킹 건 데모 버전은 스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8개 언어를 공식 지원한다. 자세한 정보는 스팀 페이지와 렐루게임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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