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반의 아이폰을 두고, 벌써부터 회의적인 판매 전망이 나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이날 WWDC에서 발표한 새로운 AI 기능은 애플의 최고급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일으킬 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WWDC에서 애플은 앞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기기에서 구동되는 새로운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를 요약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픈AI의 챗GPT를 음성 비서 ‘시리’에 심기로 했다. 통화 녹음도 가능하다. 이용자가 메모와 전화 앱에서 음성 녹음, 요약 등이 가능해졌다. 애플은 이런 AI 기능이 개인정보를 따로 수집하지 않고 온디바이스 형태로 제공되거나, 정보 유출이 없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처리된다고 전했다.
다만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M1 칩 이상이 들어간 기기에서 쓸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와 올해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부터 사용 가능할 예정이다. 새로운 AI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8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기기를 오래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기기의 성능이 뛰어나 제품 교체 주기가 길다는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이 문제는 비밀이 아니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 수치를 발표할 때마다 뚜렷이 나타난다. 지난 분기에 발표된 것처럼 성장 둔화나 판매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AI 폰으로 교체하게 만들려면, 그만큼 AI 기능이 매력적이어야 한다. 이는 애플이 AI 도입을 결정한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애플의 발표를 두고, 새로운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발 늦게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아닌 기존 AI 서비스 기능들을 쫓아가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이 이날 선보인 AI 기능은 대부분의 경쟁사에서 이미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다.
반면 팀 쿡 애플 CEO는 "애플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구축된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미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애플 제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는 즉시 도움이 되고 유용할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새로운 고가의 구매를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가치있는 AI라는 것이 애플의 입장이다.
애플의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이 실제 아이폰의 대규모 판매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