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사진=애플)

애플이 '시리'에 챗GPT를 통합하는 등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하지만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발표한 AI 관련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WWDC를 열고 iOS 18 업데이트에 대규모 AI 통합 내용을 발표했다.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사전 녹화 비디오를 통해 “이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노력해 온 순간”이라고 말했다. 또 오픈AI 제휴를 발표하며 "우리는 여러분이 다른 도구 사이를 이동하지 않고도 챗GPT를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날 오픈AI의 챗GPT 통합을 포함해 새로운 AI 기능을 발표했다, 특히 보안과 환각 문제로 인해 시리를 챗GPT에 통합하지 않고, 별개의 모바일 에이전트로 활용하겠다던 예상을 깬 것이 주목할 만했다.

또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고 불리는 플랫폼은 텍스트를 요약하고 원본 이미지를 생성하며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가장 관련성이 높은 데이터를 검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챗GPT와 시리의 통합은 올해 말 베타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일부 기능은 2025년에 출시된다. 애플 사용자는 추가 비용 없이 'GPT-4o'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영상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X(트위터)를 통해 "챗GPT를 애플 장치에 통합하게 돼 매우 기쁘다. 여러분은 매우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와 통합된 챗GPT를 소개 중인 크레이그 페데리기 부사장 (사진=애플) 
시리와 통합된 챗GPT를 소개 중인 크레이그 페데리기 부사장 (사진=애플) 

이날 발표는 1시간45분여에 걸쳐 진행됐으며, AI에 관한 부분은 후반 40여분 동안에 그쳤다. 또 대부분 내용은 보도를 통해 대부분 알려진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행사 직후 주가는 2%가량 하락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용 iOS의 새로운 버전 등 기존 기능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가장 먼저 비전 프로 헤드셋용 소프트웨어의 최신 버전인 비전OS 2를 공개했다. 또 비전 프로는 이달 중 8개국으로 선주문이 확대된다. 국내는 제외됐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개별 앱을 잠글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해 앱을 맞춤화하고 보호할 수 있다. 또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에도 더 많은 효과와 위성 연결을 사용하여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사용자는 이메일을 카테고리별로 정렬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새로운 에어팟 소프트웨어는 배경 소음을 제거해 통화 중 상대 목소리를 더 쉽게 들을 수 있게 해준다. 애플 워치에는 향상된 임신 추적 및 중요한 통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앱 등 추가 기능이 제공된다. 

이날 박수를 받은 것은 애플 펜슬로 아이패드에서 손글씨로 계산이 가능한 앱의 공개였다. 또 새로운 맥 소프트웨어 '세쿼이아(Sequoia)'는 아이폰을 더 쉽게 미러링할 수 있게 해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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