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사진=애플)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한 인공지능(AI)이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가에 대해, '의도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챗봇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식의 광고 대신, 실제 활용 사례로 범위를 한정해 환각이나 안전 문제를 줄이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테크크런치는 11일(현지시간)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루하지만 실용적이라며, 그래서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이 발표한 AI 기능 중 일부는 AI처럼 느껴지지도 않고, 단지 기존 도구를 똑똑하게 손 본 정도로 느껴진다.

실제로 애플이 공개한 내용은 문서를 이해하고 글쓰기를 도우며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등의 평이한 내용이다. 이미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1년 전 발표한 내용으로, 특이한 점은 없다. 따라서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른 회사의 챗봇만큼 흥미롭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런 점은 애플의 의도적인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AI 챗봇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대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사용 사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비스 범위를 좁힘으로써, 사용자가 환각을 겪을 확률을 떨어뜨리고 탈옥 시도와 같은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을 낮춘다는 의도다.

특히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기존 채팅 형식이 아닌, 버튼 클릭이나 알림 형식이다. 또 이미지 생성 AI인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도 제안 사항과 스타일 선택이 제한된다. 즉, 애플 앱으로는 딥페이크를 만들 수 없다.

기존 챗봇처럼 시를 써달라고 하거나 시리의 범위밖 질문을 받는 경우에는 사용자 동의 후 챗GPT를 연결한다. 즉, 애플은 환각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는 방식이다.

바로 이 점이 애플 인텔리전스가 성공할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일상적인 문제를 좀 더 쉽게 해결하는 기존 앱의 업그레이드판처럼 느껴지며, 이는 구글의 생성 AI 검색처럼 접착제를 먹으라고 권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리콜'처럼 개인정보 문제를 일으킬 여지도 없다고 설명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AI 기능으로 사용자를 압도하려고 하는 대신, 애플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AI를 신중하게 출시한다는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테크크런치는 "이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경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기술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거듭 강조했다.

애플 인테리전스는 올가을 베타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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