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사진=애플)

애플이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공개한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인지 하루 만에 주가가 급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CNBC는 11일(현지시간) 애플 주가가 7% 급등하며 207.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 역사상 가장 높은 주가로, 200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3조1765억달러를 기록하며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총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미국 기업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는 393억달러 정도로 좁혀졌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의 모든 기기에 적용되는 AI 시스템으로, iOS를 비롯해 올해 업데이트되는 운영 체제에 생성 AI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iOS 18은 미국에서 올해 가을 출시되며, 다른 언어 버전은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이 업데이트는 지난해 가을 출시한 아이폰 15 이상에서만 가능하다. 

현재 아이폰15는 전체 아이폰의 5%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이폰으로 AI를 활용하려면 나머지 95% 사용자가 새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발표 첫날 시장의 반응은 "새로울 것이 없다"라는 평가 속에 주가가 2% 하락했지만, 효과는 하루 뒤에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이 ‘아이폰의 슈퍼사이클’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은 데 힘입었다.

아밋 아리야나니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AI 칩에 수조원을 지출하지 않고도 생성 AI를 제공할 능력을 보여줬다”라며 “최신 폰에만 AI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해 아이폰 슈퍼 사이클을 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도 애플이 AI 기능을 토대로 가장 차별화된 디지털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새 AI 기능을 활용하기 위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덕분에 아이폰 업그레이드 수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올가을 AI 기능이 장착된 아이폰 16이 출시된 뒤 실제 성적이 어떨지가 중요하지만, 애플이 다시 성장으로 복귀하고 더 지속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닦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애플 목표주가를 216달러에서 270달러로 대거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도 애플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다년간의 업그레이드 주기, 총 마진 상승 가능성 및 서비스 성장 가능성 때문에 애플 주식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AI 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라며 “올해 아이폰 판매를 촉진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이번 가을에 출시될 아이폰 16이 슈퍼 사이클을 가져오기는 어렵고, 아이폰 17 이후부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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