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코파일럿+ PC'의 게임 성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부 인기 게임을 구동할 수 없어, 향후 호환성 조치가 늦어질 경우 판매에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톰스하드웨어는 20일(현지시간)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반 노트북 출시에 따라 새로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칩이 게임용으로 어떤 성능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소개했다.
MS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 ARM의 설계 기술을 도입한 퀄컴의 칩을 탑재한 코파일럿+ PC, 즉 AI PC를 일제히 19일 출시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에이서, 아수스, 델, HP, 레노버 등의 제조사 제품이 포함됐다.
제품 출시 이전에는 주로 '리콜' 기능 문제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었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는 게임 실행 문제가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제품에서 작동하지 않는 게임과 프로그램, 웹사이트 등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인기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포트나이트', '콜 오브 듀티' 등이 포함됐다.
또 어베스트 보안 제품군과 블루스택, 구글 드라이브는 물론 어도비의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우리은행과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금융권 사이트 8곳에서도 정상 작동이 어렵다.
물론 이는 삼성의 문제는 아니다. 6곳 제조사의 AI PC는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다.
이에 앞서 MS는 코파일럿+ PC의 게임 성능이 향상됐다는 글을 블로그에 게시했다. 프리즘 에뮬레이션, 자동 초고해상도 등으로 게이밍 능력을 향상했으며, 치트 방지 솔루션까지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출시한 제품에서는 심각한 초기 문제가 등장했다.
톰스하드웨어는 이런 시스템이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며 플랫폼도 완전히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론상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가진 노트북이라도 인기 게임을 돌리지 못한다면, 대부분 게이머들은 외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업데이트 사항에 관심이 모인다고 전했다.
잘 알려진 대로 인기 게임은 노트북이나 PC 신제품의 사양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이번에는 AI에 초점이 맞춰지긴 했으나,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이 갑자기 AI로 바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또 '윈도우 온 ARM 레디'라는 사이트를 통해 코파일럿+ PC에서 사용 가능한 게임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햇다. 여기에는 1400여개의 게임 리스트가 포함돼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