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중동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로이터는 23일(현지시간) 카타르 통신 기업 우레두가 중동 5개국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카타르, 알제리, 튀니지, 오만, 쿠웨이트, 몰디브 등에 위치한 우레두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엔비디아의 AI 및 GPU 기술을 직접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최첨단 AI 칩 수출을 제한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첫 중동 시장 진출이다. 미국은 엔비디아 기술의 일부를 중동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나 최첨단 칩은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중동 국가를 우회로로 활용해 엔비디아 첨단 AI 칩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유다.
엔비디아가 우레두에게 어떤 AI 전용칩을 제공하는지, 계약 규모는 어느 정도인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오레두가 고객들에게 생성 AI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지즈 알루스만 파크루 우레두 CEO는 "이번 계약으로 우리 기업 고객들은 향후 18~24개월 동안 경쟁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레두는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 용량을 현재 40메가와트(MW) 용량에서 20~25MW를 추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용량을 3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우레두는 지난해 중동 최대 타워 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데이터센터 사업부를 분사했으며, 해저 케이블과 광케이블 네트워크 사업부도 분사할 예정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