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플렉션 사실상 인수와 아마존의 어뎁트 주요 인원 영입에 이어, 나머지 빅테크들이 캐릭터닷AI에 구애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xAI와 메타에 이어 구글까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디 인포메이션은 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캐릭터닷AI가 최근 구글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논의에는 캐릭터닷AI가 구글의 컴퓨팅 리소스를 활용하는 안과 공동 연구안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사실상 두 회사를 합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구글은 최근 MZ 세대를 겨냥한 페르소나 챗봇 개발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빅테크 간 인공일반지능(AGI) 경쟁이 치열해지며, 최고 수준의 인재를 확보하기 더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빅테크는 지난해부터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주요 인재 영입에 나섰고, 이 때문에 구글이나 메타는 물론, 오픈AI도 인원을 많이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눈을 돌린 것이 주요 스타트업이다.
특히 이들은 실제로 수익을 올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다. 캐릭터닷AI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구글 '트랜스포머' 논문 저자이자 '람다'라는 초기 챗봇을 구축한 노암 샤지어 등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당시에는 유니크한 페르소나 챗봇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후 메타나 구글 등이 이 분야에 뛰어듬에 따라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부 핵심 인원이 회사를 떠났으며, 지난해 3월 1억5000만달러 시리즈 A 펀딩 이후 후속 투자 유치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인원은 132명이다.
최근에는 사용자 증가도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밀러웹의 통계에 따르면 5월 방문자 수는 1260만명으로, 1년 전 1480만명보다 줄었다. 최근에는 음성 통화 기능까지 추가했지만, 수익이 크게 늘어날 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비슷한 처지인 스타트업은 빅테크에 흡수되는 방법을 택했다. 인플렉션 AI는 지난 3월 무스타파 술레이만 공동창업자를 비롯해 거의 전 멤버가 MS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 주에는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어뎁트가 아마존과 비슷한 거래를 했다.
캐릭터닷AI의 빅테크 인수설은 이미 지난 5월 등장했다. 당시에는 메타와 xAI가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입전은 사실상 주요 스타트업 인원을 영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주요 AI 스타트업으로 남은 기업은 이제 앤트로픽과 캐릭터닷AI, 코히어 정도다. 하지만 앤트로픽과 코히어는 매출을 올리기 시작해, 덩치가 커졌다.
구글행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캐릭터닷AI의 공동 창립자는 모두 구글 출신인 데다, 클라우드 컴퓨팅 지원에 이어 구글의 도움으로 지난해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뎀프시 컴파운드 파트너는 "어설프게 포지셔닝 했다가 수익을 끌어내지 못하면,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기술 업계에서는 허다하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캐릭터닷AI는 아직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다.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레딧에는 140만명에 달하는 팬층이 있으며, 이는 다른 중요 포럼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페르소나 챗봇이 차세대 킬러 서비스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캐릭터닷AI는 "현재 성장 추세라면 우리는 1조달러 규모의 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자신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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