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의 라이벌인 싱크론(Synchron)이 오픈AI의 'GPT-4o'를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마비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향상된 두뇌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톰 옥슬리 싱크론 CEO가 '스텐트로드(Stentrode)'라는 자신들의 장치에 GPT-4o를 통합했다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두개골에 구멍을 뚫고 칩을 삽입하는 뉴럴링크와 달리, 싱크론은 장치를 목 정맥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혈관을 통해 뇌 신호를 태블릿과 같은 외부 장치로 전송, 생각을 통해 커서를 조작한다.
옥슬리 CEO는 이번 통합이 건강한 사람에게도 두뇌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인공지능과 두뇌 장치가 만나면 매우 강력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즉 기존에는 장치를 통해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식으로 글을 작성했는데, 이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그러나 AI는 현재 진행 중인 대화 내용을 분석해 맥락에 맞는 답을 추천할 수 있다. 또 이메일 내용을 미리 읽어내, 글 작성에 앞서 추천 응답을 생성해 낼 수 있다. 날씨나 최근 정보 등을 순식간에 검색,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때 사용자는 추천 중 하나를 선택하는 식으로 훨씬 쉽게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말만 하면 AI가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탐색, 해결법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옥슬리 CEO의 주장은 2045년쯤 인간의 두뇌가 AI를 통해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측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의 예측과 일맥상통한다. 커즈와일은 BCI 대신, 나노봇이 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즉, BCI에 AI의 도입은 인간과 기계의 결합,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말이다.
물론 이 경우 두뇌 데이터가 대형언어모델(LLM)로 전송 및 공유되는 영화 '매트릭스'같은 디스토피아 시나리오도 떠올리게 한다.
이에 대해 옥슬리 CEO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오픈AI와 두뇌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싱크론은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보다 1년 앞서 BCI 임상시험에 성공한 이 분야 선두 업체다. 또 최근에는 마비를 넘어 간질과 파킨슨병으로 치료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태에서 머스크 CEO의 앙숙인 오픈AI 기술로 한발 더 앞서 나가겠다고 밝힌 셈이다. 추후 다른 회사의 모델도 활용할 예정이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뉴럴링크는 다음 주에 2번째 두뇌 칩 환자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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