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부통령 후보 (사진=셔터스톡)
JD 밴스 부통령 후보 (사진=셔터스톡)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태 이후 실리콘 밸리의 지지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기술 규제에 집중하는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른 면을 기대하는 모습인데, 특히 부통령 후보로 실리콘 밸리 투자자 출신인 JD 밴스가 합류하며 빠르게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자 전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JD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에 대해 실리콘 밸리 주요 투자자들이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워싱턴에서 기술 산업이 중심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것은 며칠 전 트럼프 전격 지지를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그는 X(트위터)를 통해 밴스 후보 합류에 대해 "승리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라고 표현했다.

(사진=X, Elon Musk)
(사진=X, Elon Musk)

이 외에도 투자자인 데이비드 삭스, 세쿼이아 캐피털, 파운더스 펀드 등이 잇달아 결정을 환영했다.

특히 AI 스타트업 대표 투자사인 앤드리슨 호로비츠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액수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일론 머스크가 발표한 월 4500만달러(약 620억원) 기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앤드리슨 호로비츠는 이달 초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미국 정부가 예전보다 새로운 스타트업에 훨씬 더 적대적"이라고 한탄했다. 또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제에 대해 경고했다. 이는 트럼프가 더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그러나 모든 기술 기업이 이 결정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이날 부통령 후보가 된 밴스는 2016~2019년 벤처캐피털을 거쳐 2019년에는 스타트업을 설립한 경험이 있다. 그는 오픈 소스와 암호화폐를 옹호하는 대신, 구글과 같은 빅테크에 대해서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밴스의 지명을 환영한 쪽은 대부분 오픈 소스나 스몰테크 진영이다. 마이크로스프트나 구글, 애플 등은 며칠 전 트럼프 피격 당시 폭력을 반대한다고 밝혔을 뿐, 이후 입을 닫고 있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진영이 군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일련의 '맨하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불필요하고 부담스러운 규제에 대한 즉각적인 검토를 요구하는 광범위한 AI 행정 명령을 준비 중이라는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캠프 측에서는 비공식적인 의견이라고 밝혔으나, 이 또한 AI 규제에 집중하는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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