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에 나선 데 이어, 상대 진영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이 100명 이상 연합했다. 미국 기술계가 대선을 앞두고 분열되는 양상이다.
CNBC는 31일 100명이 넘는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에 맞서기 위해 캠페인을 강화 중인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멀라를 위한 VC(VCs for Kamala)'라는 이름을 가진 이 모임은 실리콘 밸리의 투자자와 기업가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적으로 코슬라 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와 링크드인 설립자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인 리드 호프먼, 미식축구팀 댈러스 매버릭스의 주주인 마크 쿠반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우리는 미래를 건설하는 기업가를 찾고, 투자하고, 지원하는 데 하루를 보낸다”라며 ”우리는 친기업, 친미국적 꿈, 친기업가 정신, 친기술적 진보를 지지한다. 또 우리는 민주주의를 우리 국가의 중추로 믿는다.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버그(bug)가 아닌 특징이라고 믿으며, 우리 산업과 다른 모든 산업이 이러한 기관 없이는 붕괴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해리스 지지 모임에 참석한 인물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친 오픈 소스 진영과 평소 각을 세우던 인물들이다. 코슬라와 호프먼은 오픈AI의 옹호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이기도 한 호프먼은 X(트위터)에 해리스 지지 서약에 대한 링크를 공유했다. ”#vcsforkamala 서약에 서명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그것은 우리의 민주적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CNBC는 "해리스 지지 목록의 VC는 실리콘 밸리와 광범위한 기술 산업에서 심화되는 정치적 분열을 강조한다"라고 평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