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구글을 검색 독점 기업으로 판결함에 따라, 인공지능(AI) 검색 시장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구글로부터 검색 거래로 거액을 받아온 애플은 AI 검색 도입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이터는 6일(현지시간) 독점 판결로 인해 구글이 연간 200만달러의 애플 검색 공급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구글은 애플의 장치에 탑재된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기본 검색 공급자가 되기 위해 애플에 매년 200만달러를 지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 따라 이를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애플의 광고 수익 중 3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수익 중에서도 3~5%가 줄어들 게 된다.
따라서 애플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검색과 비슷한 계약을 추진하는 등 새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검색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내다 봤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6월 개발자회의를 통해 '시리'에 챗 GPT 통합을 발표한 이후, 구글이나 다른 회사의 AI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구독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가디오 세비야 이마켓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구글과의 검색 거래에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일을 일시적인 좌절로 볼 수 있지만, 검색을 위한 AI 솔루션으로 전환할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회사는 소비자를 웹 브라우저 대신 AI와 시리로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구글은 최근 AI 검색으로 체제를 변경한 구글은 이번 판결이 치명타가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올 초 구글 독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구글이 애플과의 계약을 통해 제공받는 엄청난 양의 검색 데이터는 자체 AI 모델 학습의 중요한 데이터가 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즉, 구글이 많은 기기에 설치된 독점 검색 공급자 지위를 잃는다면, AI 학습 데이터 확보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AI 검색에 총력을 기울이는 구글로서는 뼈아픈 부분이다.
반면, MS나 퍼플렉시티 등 검색 추격 업체들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특히 오픈AI도 최근 '서치GPT'를 출시, 구글에 AI 검색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물론 법원이 독점 해결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를 위해 별도의 재판 과정을 거칠 예정이며, 구글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예정이다.
따라서 구글의 사업부 분리나 계약 파기 등 구체적인 조치는 적어도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