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해외시장용 차기 플래그십 휴대폰에 구글의 '제미나이'를 도입한다. 지난달 초 최초의 폴더블 폰을 출시한 데 이어, AI 탑재로 삼성전자를 추격하려는 모습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샤오미가 구글과 협력, 올해 말 출시할 '샤오미 15' 모델에 제미나이를 탑재한다고 보도했다.
레이쥔 샤오미 설립자 겸 CEO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구글 I/O 커넥트 차이나 행사에서 "국제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될 샤오미 플래그십 기기에 관해 구글과 협업하게 돼 기쁘다"라며 "구글 클라우드와 제미나이를 활용해 스마트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어떤 모델을 탑재할지 밝히지 않았다. 또 지난달 19일 중국에서 출시한 최초의 폴더블 폰 2종에도 모델 탑재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샤오미는 지난해 8월 '미LM(MiLM)'을 공개하고, 올해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2분기에 14.8%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3위의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꼽혔다. 1위는 삼성전자(18.8%), 2위는 애플(15.8%)이다.
또 세계 4위 휴대폰 업체(9%)인 중국의 오포 역시 같은 행사에서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이미 '레노 12'에 제미나이를 도입했으며, 올해 말 더 많은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모든 휴대폰 제조업체가 AI 탑재로 삼성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올해 말이면 세계 1~5위 휴대폰 업체가 모두 AI를 탑재하게 된다.
특히 중국은 '두바오'나 '어니봇' 등 자국 모델이 '챗GPT'의 성능을 따라붙었다고 선전하지만, 해외 휴대폰 사용자에게는 잇달아 구글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