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리콜'과 같은 인공지능(AI) 기능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새로운 픽셀 폰에 다양한 AI 기술을 추가했다.
구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2024' 행사를 열고 신제품 라인업에 탑재될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I 음성 비서인 '제미나이 라이브'였다. 이 밖에는 '픽셀 스크린샷(Pixel Screenshots)'이 가장 화제였다.
이는 스크린샷에서 정보를 저장했다가 검색 시 표시해 주는 기능이다. 제미나이 나노 모델을 사용해 이미지 속의 콘텐츠를 분석하고 검색 가능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티셔츠 가격'을 검색하면, AI는 이전에 사용자가 저장한 이미지 속에서 티셔츠 가격을 읽어 보여주는 식이다. 즉, 티셔츠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웹 사이트에 다시 방문하거나 저장한 사진을 찾을 필요가 없어진다.
이는 MS가 개인정보 문제로 출시를 연기한 리콜과 비슷하다. 다면 리콜은 AI가 자동으로 PC 스크린샷을 찍는 데 반해, 픽셀 스크린샷은 사용자가 찍은 것만 활용해 문제의 소지를 없앴다.
기존 픽셀폰의 간판 기능이었던 사진 편집 기능 '매직 에디터(Magic Editor)'도 업그레이드했다. 사진 중 일부를 없애고 새로운 객체를 추가하는 것은 물론, 배경 전체를 교체할 수도 있다. 텍스트 또는 이미지를 프롬프트로 사용할 수 있다.
'애드 미(Add Me)'라는 옵션도 추가됐다. 이는 각자 찍은 사진을 합쳐 단체 사진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우선 친구들의 사진을 찍은 뒤 'AR 오버레이' 기능이 안내하는 대로, 카메라 속 위치에 서 있기만 하면 된다. AI는 친구 사진에 나중에 추가된 사진을 합쳐 마치 동시에 단체 사진을 찍은 듯한 이미지로 조합해 준다.
또 '픽셀 스튜디오(Pixel Studio)'라는 새로운 앱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텍스트 프롬프트를 사용해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들 수 있다. 이 기능은 기기 안에 내장된 확산 모델(Diffusion Model)과 이미지 생성 모델인 클라우드 기반 '이매진 3(Imagen 3)'로 구동된다. 즉,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
구글 AI의 대표적 기능인 '서클 투 서치'에는 공유 기능이 추가됐다. 원하는 부분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표시한 뒤 공유 버튼을 눌러 메일이나 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다.
제미나이 나노를 사용해 AI 기반 날씨 보고서를 만드는 '픽셀 웨더(Pixel Weather)' 앱도 출시했다.
'통화 노트(Call Note)'도 눈길을 끈다. 구글은 통화 중 새로운 이발소를 추천받았으나 전화번호를 적지 않았을 경우, 이 기능을 사용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구글은 통화 내용은 절대 클라우드로 전송되지 않으며, 이 기능이 적용되기 전에는 작동 알림을 먼저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최소 30초 이상의 통화에만 적용된다.
이처럼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AI 기능은 구글의 픽셀 9 제품군에 적용된다.
하지만 일부 기능은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할 타사의 안드로이드 휴대폰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 S25에 제미나이 나노를 도입할 계획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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