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온라인 토론이 X(트위터)를 통해 열렸다. 대화 내용보다는 접속 문제로 중계가 42분 늦어진 사실에 더 관심이 모였다.
더 버지는 13일(현지시간) 전날 밤 8시 X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X 스페이스에서 시작 예정이었던 머스크 CEO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담이 기술 문제로 42분 늦게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담은 머스크CEOP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힌 뒤 처음으로 이뤄진 행사였다. 이미 2주 전부터 예고됐던바,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행사는 제시간에 열리지 못했고, 18분 뒤에는 머스크 CEO가 "X가 대규모 DDoS 공격의 표적이 됐다"라며 이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더 버지는 X의 다른 서비스는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내부 직원을 인용, "머스크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99%"라고 전했다.
이어 머스크 CEO는 행사에 앞서 800만명의 동시 접속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테스트를 거쳤다고 밝혔다. X 측은 행사 시작 무렵 91만5000명이 모였으며,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13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두시간 동안 이어진 대화는 서로가 칭찬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 CEO의 파업 강경 대처에 대해 "당신은 최고의 커터(cutter)"라고 칭찬했다.
이 발언은 노동계의 즉각적인 반발을 일으켰고, 미국 자동차노동자연합(UAWU)는 이들을 비난하며 상대 진영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최근 영국 내에서 발생한 폭동 사태를 부채질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한 도시의 댄스 레슨에 참석한 어린이를 공격한 범인이 망명 신청자라는 잘못된 정보가 X를 통해 퍼졌다는 내용이다. 머스크 CEO 역시 폭동 발생이 당연한 것이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내놓아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티에리 브루통 EU 산업책임자는 X가 불법 콘텐츠를 차단하지 않으면 향후 처벌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에는 미국 대선과 관련된 내용, 즉 머스크-트럼프 중계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린다 야카리노 X CEO는 "유럽 법률을 미국 정치 활동까지 확대하려는 전례 없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