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 카운티 공항에서 열린 선거 집회 (사진=유튜브 캡처)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 카운티 공항에서 열린 선거 집회 (사진=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집회 군중 이미지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의 사진은 진짜로 판명됐다.  

CNBC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해리스가 공항에서 속임수를 사용한 것을 알아차린 사람이 있느냐”라며 “비행기 주위에는 사실 아무도 없었다. 해리스는 AI를 동원해 소위 추종자라는 거대한 군중을 보여줬지만,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7일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 카운티 공항에서 참가한 선거 집회 사진을 언급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투’를 타고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이동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선거캠프는 “실제 군중 사진”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을 반박했다. 캠프는 당시 공항에 1만5000명의 지지자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군중은 실제로 존재했고, 현장에는 수천명이 참석했다. 많은 유명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에 대한 사진과 비디오를 업로드했다. 수십개의 뉴스 채널에서 이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과 AI로 조작된 사진 (사진=트루스소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과 AI로 조작된 사진 (사진=트루스소셜)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나온 데에는 지난 주말 공유된 가짜 사진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게시하면서 당시 공항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는 집회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 사진은 해리스의 한 지지자가 지난 8일에 최초 게시한 것으로, AI로 생성했거나 조작한 사진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진 속 피사체 중 다수는 AI에서 생성된 이미지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해부학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또 휴대폰 화면의 이미지가 현실에서 보여야 할 것과 다른 장면을 보여고 있다. 이는 이미지가 조작됐다는 증거다.

결국 트럼프는 AI로 조작된 가짜 사진을 보여 주면서 해리스가 없는 군중을 있는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가짜 사진과는 별개로 상황은 진짜였다.

이처럼 양 진영 후보가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며 AI논란도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AI라는 음모론까지 부각됐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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