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일론 머스크 CEO가 스스로 소셜미디어 X(트위터)의 규정을 어기고 선거와 관련된 딥페이크 영상을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X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낸 딥페이크 영상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원본 영상은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측이 캠페인을 위해 공개한 '우리는 자유를 선택한다'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하지만 머스크CEO가 공유한 영상에는 의도적으로 조작된 해리스 부통령의 내레이션이 담겼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노망이 들었다고 말했으며, 자신이 여성이자 유색인종이기 때문에 다양성을 고려해 기용됐을 뿐이며 국가 운영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한다.

또 원본에 등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 JD 밴스의 이미지를 제거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이미지를 추가하도록 편집됐다.

이에 대해 해리스 선거 캠프 측은 “우리는 미국 국민이 해리스 부통령이 제공하는 진정한 자유, 기회, 안보를 원한다고 믿는다”라며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의 가짜 영상과 조작된 거짓말은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딥페이크 영상을 최초로 게재한 유튜버 '미스터 레이건(@MrReaganUSA)'은 "이 영상은 패러디 영상"라고 공개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대단하다”라고만 언급했다.

이후 이 게시물은 무려 1억2300만회나 조회됐다.

이는 머스크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X의 정책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평가된다.

X는 사용자들이 "사람들을 속이거나 혼란스럽게 하고 해를 끼칠 수 있는 합성, 조작 등을 공유하는 것을 금지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게다가 X는 연초에 다른 19개 IT 기업들과 함께 2024 대선에서 유권자를 속이는 AI, 및 딥페이크 영상을 감지하면 그 사실을 표기하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알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머스크 CEO가 허위 영상을 게재하며 스스로 정당성을 훼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1억91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머스크가 플랫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며, 논란의 여지 없이 모든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삼각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딥페이크 콘텐츠의 파급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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