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테슬라 옵티머스의 라이벌을 자칭하는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가 등장했다. 10월부터 연말까지 300대를 출하한다는 목표로, 적어도 정식 출시는 테슬라보다 앞서게 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상하이 기반의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Agibot)이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군 5종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지봇은 지난 2020년 인공지능(AI)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은 31세의 펑즈후이가 지난해 설립한 회사다.

주력 제품인 '위안정(Yuanzheng) A2'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은 키가 175cm, 무게가 55kg으로, AI로 구동돼 텍스트와 오디오, 시각 정보 등을 보고 듣고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바늘구멍에 실을 넣는 것처럼 섬세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지난 18일 열린 행사에서는 가사에서 산업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설계된 휴머노이드 5종을 선보였다. 그중에는 다리 대신 바퀴가 달린 산업용도 포함됐다.

펑 CEO는 "지난해 제품 연구 및 개발에서 몇가지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었고, 이제 업계의 선두에 섰다"라고 선언했다. 또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관계자는 "테슬라와의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상용화 및 비용 관리 능력은 우리가 테슬라보다 뛰어나다"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10월부터 로봇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총 300대를 출하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정 A2' 작업 상상도 (사진=애지봇)
'위안정 A2' 작업 상상도 (사진=애지봇)

애지봇은 많은 유명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중국 대표 벤처캐피털인 홍샨과 전기자동차 거대 기업 BYD, 힐하우스 인베스트먼트, 상하이 린강 그룹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펑 CEO는 중국 전자과학기술대학 재학 시 3D 프린터와 2족 보행 로봇에 관련된 두개의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2020년에는 화웨이의 '청년 천재' 프로그램에 발탁, 연봉 200만위안(약 3억7000만원)으로 채용됐다. 스타트업 설립을 위해 2022년말 회사를 떠났다.

한편, 같은 날 중국에서는 유니트리가 1만6000달러(약 2130만원)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출시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AI 컨퍼런스'에서는 휴머노이드 18개의 휴머노이드가 등장하는 등 이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하지만 휴머노이드는 하드웨어와 AI 모두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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