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작업 중인 휴모이드 상상도 (사진=애지봇)
창고 작업 중인 휴모이드 상상도 (사진=애지봇)

중국에서 지난주 열린 로봇 행사에 27개에 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테슬라나 외국 휴머노이드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25일 베이징에서 '2024년 세계 로봇컨퍼런스'가 열렸으며, 여기에는 27종의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60개 이상의 로봇 신제품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AI 컨퍼런스'의 휴머노이드 18종보다 9개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중국에서 로봇 분야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400명의 전문가와 학자, 160개 이상의 로봇 회사가 참여했다. 이 중 해외 업체는 테슬라가 유일하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는 아직 미국 등에 처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중국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과 전기 자동차가 그랬듯 휴머노이드 로봇도 빠른 시일 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가격을 꼽았다.

로봇 부품 공급업체 주시에 인텔리전트의 매니저인 샤오 후이는 "휴머노이드 성장을 제한하는 주요 요소로 제한적인 사용 사례와 높은 가격을 꼽을 수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휴머노이드 개발에는 수십만위안이들지만, 시장에서 어필하기 위해 가격을 최소 12만위안(약 2000만원)으로 낮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 유니트리는 1만6000달러(약 2130만원)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또 화웨이 출신 개발자가 설립해 화제가 된 애지봇도 "테슬라와의 기술 격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상용화 및 비용 관리 능력은 우리가 뛰어나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번 행사에는 애스트리봇(Astribot)이라는 업체가 서예와 중국 전통악기 연주가 가능한 'S1'이라는 로봇을 선보였으며, 로봇개를 주로 만들었던 딥로보틱스도 첫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대다수 업체들은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로봇용 AI를 탑재했다. 하지만 로봇 AI도 개발이 쉽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베이징 AI 로봇 혁신 센터(BEAIRIC)의 데이터 인텔리전스 책임자인 리광위는 LLM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LLM은 인터넷이라는 데이터의 바다가 있기 때문에 강력하다"라며 "하지만 로봇 운영에는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로봇 AI 훈련을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범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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