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최근 실리콘 밸리 관계자들의 집단 반발을 일으킨 캘리포니아주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법안 추진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법안이 통과되면 캘리포니아를 떠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블룸버그는 22일 오픈AI가 스콧 위너 캘리포니아주 상원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법안 추진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픈AI는 이 법안이 AI 산업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으며, AI 규제는 주가 아닌 연방 정부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법안이 통과된다면 AI와 국가 안보에 대한 미국의 경쟁력에 "광범위하고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 전략 책임자는 서한을 통해 "AI 혁명은 막 시작일 뿐이며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는 캘리포니아의 독특한 지위가 주의 경제적 역동성을 촉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SB 1047은 이런 성장을 위협하고 혁신의 속도를 늦추며 캘리포니아의 세계적 엔지니어와 기업가가 더 큰 기회를 찾아 주를 떠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동산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는 캘리포니아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확장에 대한 논의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너가 발의한 법안, 일명 'SB 1047'은 특정 크기와 비용 임계값을 넘는 대형 AI 모델을 만드는 회사에 대한 "상식적인 안전 기준" 제정이 목표다. 대량의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생물학 무기의 개발이나 5억달러 이상의 재정적 피해를 입히는 것과 같이 모델이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AI 회사에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한다.
사실상 이 조건에 가장 근접한 것은 오픈AI다. 그러나 이제까지는 입을 닫고 있었다.
위너는 오픈AI의 입장에 대해 "법안 주 단 하나의 조항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라며 "이번 법안은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면 사무실이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적용되기 때문에, AI 인재가 주를 떠난다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8월 중 최종 투표를 남겨둔 이번 법안은 모델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출하도록 요구함으로써 혁신을 저해하고, 소규모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소송을 두려워하여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을 막을 것이라는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특히 오픈 소스 진영의 비난도 거세다. 법안에는 오픈 소스 모델을 미세조정해 제작한 모델에 문제가 생기면, 원래 개발사도 책임을 지게 된다는 규정이 있다.
이에 대해 대표적인 오픈 소스 기업인 메타의 얀 르쿤 수석과학자를 비롯해 앤드리슨 호로비츠같은 벤처 캐피털, 'AI의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스탠포드대학교 교수, 'AI 4대 천왕' 중 하나인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 등 유명인들이 일제히 캘리포니아주를 비난했다.
반면, 이에 찬성하는 인물로는 AI 종말론자인 제프리 힌튼이나 조슈아 벤지오 정도만이 거론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