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슈아 벤지오(왼쪽부터), 제프리 힌튼, 얀 르쿤 (사진=ACM)
요슈아 벤지오(왼쪽부터), 제프리 힌튼, 얀 르쿤 (사진=ACM)

인공지능(AI) '4대 천왕'이자 2018년 튜링상 공동 수상자인 제프리 힌튼과 얀 르쿤이 AI 규제법을 두고 충돌했다. 이들이 AI 안전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벤처비트는 11일(현지시간)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X(트위터)를 통해 캘리포니아주의 AI 규제법인 'SB 1047' 지지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학교 교수와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AI 스타트업 전현직 직원 100명 이상이 SB 1047 지지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소속된 기업은 공식적으로 AI 규제법을 반대했지만, 직원이 개인적으로 찬성에 나선 것이다.

그러자 르쿤 수석은 법안 지지자들이 "AI의 단기적 역량에 대해 왜곡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왜곡은 경험 부족과 AI의 다음 단계가 얼마나 어려울지에 대한 순진함, 고용주에 대한 엄청난 과대평가, 그리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능력에 기인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법안은 AI로 인한 생물학적 무기 개발로 인한 대량 살상이나 막대한 재산 피해 등을 언급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 관계자들의 대대적인 반대에도 불구, 법안은 주의회를 통과해 현재 주지사에게 넘어간 상태다. 이달 말까지 법안 서명 또는 반대를 결정하는 개빈 랜섬 주지사는 현재 세계적인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또 다른 AI 4대 천왕 중 하나인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학교 교수도 시사 주간지 타임을 통해 "법안은 기술의 응용 분야가 아닌 범용 기술을 규제하는 근본적인 실수를 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학교 교수는 힌튼 교수와 함께 법안에 찬성했다. 

한편, 르쿤 수석이 이 문제로 동료와 다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각종 토론에서도 수년 전부터 의견차를 보여왔는데, 르쿤 수석의 입장은 고양이보다 못한 지능을 가진 AI가 인류를 해친다는 생각을 일종의 강박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벤지오 교수와 페이스북에서 일주일에 거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이 문제로  유명 인사와 과학자들까지 가세, 대규모의 말싸움으로 번진 바 있다. 올해에는 일론 머스크 CEO도 같은 이유로 비꼰 바 있다.

이처럼 AI 기술이 본격적인 관심을 끌며, 양 진영의 갈등은 더 심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샘 알트먼 CEO를 축출했던 오픈AI의 이사진 일부도 AI 회의론자들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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