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산업 분야의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AI 메타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이 실제로 지역 경제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목포 AI메타버스 센터 (AI타임스 DB)
목포 AI메타버스 센터 (AI타임스 DB)

목포시는 지역 청년들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그들이 지역을 떠나 대도시나 다른 산업 단지로 이직하는 현실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성과, 청년 취업률 100% 달성

목포시가 2022년 10월에 개소한 AI 메타버스센터는 스마트 인재개발원과 협력하여 구)목포청호중학교에 마련된 디지털 훈련 시설이다. 

이 센터는 청년, 미취업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개발자 과정 등 6개월 간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100명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1기 수강생 15명 중 12명이 대기업과 지역 내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올리며 100%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2기 수강생도 일부는 취업에 성공하면서 목포시는 인재 양성의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법, 포트폴리오 구성 등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실질적인 취업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계, 30억 투자에도 목포 내 취업 기회 전무

그러나 이러한 취업 성과에도 불구하고, 수료생들이 대부분 목포를 떠나 서울, 광주 등의 대도시나 영암 대불공단으로 취업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는 목포 내 디지털 산업 생태계가 미흡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목포에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교육을 받은 청년들이 목포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목포시의 30억원 투자와 AI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목포시는 국비 지원을 받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목포 내 디지털 산업 기반을 마련하지 못해 인재들이 지역에 남지 못하고 떠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산업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I 메타버스센터와 같은 인재 양성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지역 내 디지털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 유치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목포시가 청년들의 교육과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그들이 지역 내에서 취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지 않으면, 인재 유출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목포시의 미래 디지털 산업 활성화 계획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AI 및 빅데이터 관련 기업을 유치하거나, 지역 중소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구체적인 산업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정책 수립과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목포시의 AI 메타버스센터는 청년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취업률 100%라는 성과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목포 내 취업 기회 부족과 디지털 산업 기반 미흡이라는 한계는 여전히 남아있다. 

목포시가 진정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목포'를 실현하려면, 인재 양성뿐 아니라 지역 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하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디지털 산업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현재의 인재 유출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