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형 태양광에 주목하게 된 계기
지난 8월 23일 국립순천대학교는 학내 70주년기념관 우석홀에서 '202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하고 박사 38명, 석사 100명, 학사 254명 등 총 392명의 졸업생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이날 38명의 박사학위 수여자 중 눈에 띄는 이가 있었는데,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신민호 전남도의원이었다.
현직 도의원이 '명예박사' 학위가 아닌 6년 동안 의정활동 중에 틈틈이 시간을 쪼개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신 의원은 순천대학교 대학원에서 '추적식 영농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에서 하부작물 생육 및 작부체계 실증연구'(식물생산과학부 생명자원학 전공)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현직 도의원이 정치학이나 행정학이 아닌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신민호 도의원이 받은 박사학위 연구주제가 '태양광' 이라는 것은 전남도가 '해상풍력,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등 재생에너지 4법 제·개정에 집중키로 한 것과 맞물려 도정의 주요정책 추진에 신 의원의 전문성이 빛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업과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혁신적인 방식으로, 농가의 소득 창출과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모델이다. 농촌형 태양광이 농촌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을 위해 설치된 모든 시설을 의미하는 반면, 영농형 태양광은 토지 위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면서도 그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발전하는 방식이다.
특히 영농형 태양광 중에서도 추적식 태양광은 발전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태양광 패널이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회전하며 최대한의 햇빛을 받기 때문에 고정형보다 20~30% 효율이 높다. 신민호 의원은 "이러한 추적식 태양광이 영세농들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고, 전남도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민호 의원이 영농형 태양광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은 "소규모 농가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있다. "설치비용이 저렴한 고정형 태양광은 소규모 농가에게 적합하지 않았고, 패널이 농작물 재배에 지장을 주는 구조적 문제"도 있었다. 이에 신 의원은 "농업과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추적식 영농형 태양광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는 "이 방식이 농지 면적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태양광 발전으로 농가의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소규모 영세농들에게 경제적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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