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아니면 반대로 새로운 직종이 생길 거라는 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유독 게임 분야가 눈에 띕니다. 이 분야는 긍정적인 전망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주 게임 '원신' 제작자가 남긴 말은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게임 제작용 생성 AI 도구도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게임 '둠'을 실시간 생성하는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제작에 생성 AI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게임은 생성 AI 도입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분야로 꼽힙니다.

많은 산업 분야 중 유독 게임에서 이런 말이 많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블리자드 부사장 출신인 조슈아 루 앤드리슨 호로비츠 파트너의 최근 테크크런치 인터뷰가 잘 설명해 줍니다.

"내가 블리자드와 작업한 마지막 게임(디아블로 이모탈)은 출시하는 데 6년이 걸렸고 예산이 2억5000만달러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게임을 예산의 10분의 1과 인력의 10분의 1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게임은 제작 기간이 가장 긴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인건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화와 비교하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영화처럼 슈퍼스타가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며 해외 로케같은 고비용 작업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비용은 만만치 않습니다. 이는 어지간한 영화 제작 기간의 몇배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래픽 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실제 게임을 제작해본 경험이 있는 관계자들은 물리적으로 소요되는 시간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특히 개발자들이 물리적으로 일정을 맞추지 못한다고 선언하면, 다른 파트들은 손을 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전체적인 비용 급증으로 이어집니다.

호요버스의 공동 창립자 차이 하오유가 "게임 개발자라면 직업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글을 남긴 것은 이런 이유일 거라고 봅니다. 사람과는 비교가 안 되는 속도로 군말 없이 그래픽을 찍어내는 생성 AI가 관련 인원들을 대체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본 겁니다.

차이 하오유 (사진=호요버스)
차이 하오유 (사진=호요버스)

AI가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여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AI는 모든 직종에 영향을 주기는 하겠지만, 비용 효과가 가장 큰 곳부터 일자리를 줄이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단순히 AI가 인간 창의성을 대체하느냐 마느냐의 차원이 아닙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가장 중요한 잣대입니다. AI와의 일자리 경쟁에서 창의성이나 능력 문제는 사실 그다음입니다. 

그리고 하오유 창립자가 지적했듯이 최상위의 크리에이티브 소유자는 AI에 영향을 받을 일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상위 0.0001%의 엘리트나 돈을 받지 않고도 취미로 게임을 만드는 99% 두가지 유형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다음 세대는 코딩보다 창의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던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이어 지난주 주요 이슈입니다.

"오픈AI, 투자 유치 위해 영리기업 전환 추진"

GPT-5 출시가 9월로 넘어오며 관련 소식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픈AI가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이어 영리기업 전환을 검토 중이라든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든지 하는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무언가 강력한 것이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SKT "퍼플렉시티 제휴로 AI 검색 우위 차지할 것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AI 검색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SKT는 퍼플렉시티를 앞세워 AI 검색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네이버와 뤼튼도 AI 검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AI 음성 챗봇 업그레이드도 포함돼 있습니다. 과연 AI 검색이 B2C 킬러 서비스가 될 수 있을까요.
  
유발 하라리 "사람인 척하는 AI, 민주주의 방해할 것"

AI의 위험 가운데 최근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 경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챗봇 의존도가 높아지거나 사람이 설득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라리는 이 문제로 민주주의가 위협 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터미네이터식 종말론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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