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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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최근 정부의 인공지능(AI) 교과서 도입으로 말이 많습니다.

정부는 AI 교과서가 맞춤형 수업으로 학생들의 실력 차를 없앨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디지털 기기 의존도만 높일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학습 데이터를 통째로 사기업에 넘긴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는 국내만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문제가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면, 영국 정부는 AI교과서 도입을 강하게 드라이브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메건 프리츠 아칸소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트윗이 미국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신입생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라고 했는데, 대부분 학생이 '챗GPT'를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단한 글솜씨를 가지고 있더라도 자기소개서를 자신보다 더 잘 작성할 수 있는 모델은 없습니다. 평가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생각을 자연스럽게 옮기면 되는 작업입니다.

프리츠 교수는 "인문학 교육의 목표는 결과물을 제출하는 자체보다 학생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함으로써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자유로운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며 "사고를 기계에 떠넘기는 것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젊은 층의 챗GPT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입니다. 리포트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도 전했습니다.

국내 기업 관계자들도 최근 많은 입사 지원서가 챗GPT 결과물로 의심된다고 합니다. 이제 젊은층에서 글쓰기는 챗GPT가 최우선 기준이 되는 느낌입니다.

이런 AI 의존증은 전문가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마케팅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인 게리 크로스먼 에델만 부사장도 AI가 문서 작성에 큰 도움을 주지만, 그만큼 의존도를 높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를 " GPS 때문에 방향 감각 떨어지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반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AI를 활용한 '적응 학습(Adaptive-learning)' 기술이 학생과 교사가 교실 형평성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6일 소개했습니다. 이는 AI 맞춤형 학습이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을 제공하고, 지역이나 빈부 차가 없는 평등한 교육을 실천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양쪽 모두 지난 1년간 반복된 논리이고, 모두 일리가 있는 주장입니다. 특히 신기술의 등장은 수십년 전부터 사람들의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거듭 지적돼 왔습니다. 

TV는 시청자를 수동적인 정보 관람자로 만드는 '바보상자'라고 불렸고, 인터넷은 사람들의 지식을 단편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됐습니다. 유튜브나 스트리밍 콘텐츠는 젊은 층의 문해력을 떨어뜨린 주범으로도 꼽혔습니다. 이제는 AI 차례인 셈입니다.

AI를 교육에 도입해야 된다 말아야 한다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GPS가 방향 감각을 떨어 뜨린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는 없으며, 이제 AI도 인터넷이나 유튜브처럼 젊은층에서는 자연스럽게 도구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문가 지적대로 AI가 학습을 도와주는 도구인지 학습 능력을 저하하는 도구인지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이 문제로 보입니다.

이어 지난 주말 주요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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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플라이 AI)
(사진=리플라이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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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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