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퀄컴이 인텔에 인수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때 세계 최고의 컴퓨팅 칩 업체였던 인텔의 급속한 몰락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이는 인공지능(AI) 붐을 따라잡지 못한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퀄컴이 인텔의 인수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퀄컴이 1880억달러로, 933억달러인 인텔의 두배에 달한다.

하지만, 두 회사가 이 문제로 직접 논의했는지와 조건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퀄컴이 인텔의 디자인 사업부 일부를 인수할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로이터를 통해 전해졌다.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으로 인해 인텔의 상황이 매우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한때 전 세계 PC용 CPU를 독점하다시피 했던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생산)로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그러나 칩 제조는 대만 TSMC나 삼성전자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다. 엔비디아의 GPU 추격에도 실패했다. AI PC 특수를 맞았지만, 퀄컴이나 AMD에 CPU 점유율까지 많이 내준 상태다.

특히 7년 전 오픈AI의 주식 30%를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할 기회를 잡았으나, 투자 회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AI 시대로 접어 들며 경쟁력을 잃은 것이 몰락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인텔은 지난 8월1일 회사 재건을 선언하며 인력 15% 이상을 감축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25%나 폭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무려 60% 이상 하락했다. 또 자금 문제로 독일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역시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소식통들도 거래가 이뤄질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반독점 및 국가 보안 문제로 규제 당국이 저지에 나설 수도 있다.

이번 보도에 대해 인텔과 퀄컴은 논평을 거부했다.

또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텔의 주가는 3.3% 상승했다. 반면, 퀄컴은 2.9% 하락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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