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각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국가 및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으면서, 각 광역시도들은 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도와 경기도는 인공지능 인력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특히 재직자 및 청년 대상 맞춤형 교육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남도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어 대비책이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20일 경남TP 경남정보산업진흥본부 인공지능 교육장에서 '인공지능 노바투스 아카데미아 경남과정' 5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사진=경남도)
경남도는 지난 20일 경남TP 경남정보산업진흥본부 인공지능 교육장에서 '인공지능 노바투스 아카데미아 경남과정' 5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사진=경남도)

경남도는 '인공지능 노바투스 아카데미아' 과정을 운영하며 도내 기업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협력하여 진행된 이 과정은 매주 8시간씩 실습 위주의 교육을 제공해, 산업현장에서 AI를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최근 5기 수료식을 통해 29명의 인공지능 전문가가 배출되었으며, 11월에는 수료생 전원을 대상으로 성과공유회도 열 예정이다. 

경남도는 이러한 AI 인력 양성을 통해 제조업을 넘어 임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도가 시행하고 있는 인공지능 인재양성 프로그램 안내 포스터 (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시행하고 있는 인공지능 인재양성 프로그램 안내 포스터 (제공=경기도)

경기도,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AI 인재 육성

경기도 역시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하여 AI와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과정은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통해 인공지능 모델링부터 클라우드 플랫폼 응용까지를 포괄하며, 교육생들은 구글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무 역량을 키운다. 

특히 이 과정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여 지역 내 미취업 청년들에게 AI 및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새로운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 외에도 취업클리닉, 네트워킹데이 등 다양한 취업 연계 활동을 통해 인공지능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또한 부산시는 10월 1일부터 'AI+X 콘퍼런스'를 개최해 인공지능이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남도, 인공지능 대응에서 뒤처지나?

반면 전남도는 아직 이렇다 할 대규모 인공지능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않고 있어, AI 시대를 대비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남도는 풍부한 자연자원과 농업, 해양산업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분야들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전남도 차원에서 공무원, 재직자,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프로그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물론 전남도 역시 소규모 AI 관련 프로젝트나 대학과의 협력 등을 통해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있기는 하지만, 경남도나 경기도와 같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부족하다. 

인공지능이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시점에서 전남도의 대응은 다소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공지능 시대, 광역시·도의 대응 차별화

경남도와 경기도의 사례는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지역 차원에서의 주도적인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들은 인공지능을 제조업, 농업, 클라우드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융합하여 지역 경제를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곧 지역 간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전남도 역시 인공지능 인력 양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AI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남도가 산업 혁신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구축과 지역 내 인재 양성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경남도와 경기도가 공무원과 재직자,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AI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도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광역시도의 AI 인력 양성 정책은 지역의 경제적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요구된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쟁력이 지역 경제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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