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노후된 산업단지를 미래 신산업 육성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25년 정부 예산안에 총 6개 산단 지원사업에 491억원(총사업비 4천202억원)이 반영되었으며, 이를 통해 낡은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지역 경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 계획과 함께 전남 지역 국가산단에서 발생하고 있는 노후화로 인한 위험요소들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전남에는 107개의 산업단지가 있으며, 약 3천884개의 기업이 입주해 8만 6천 명 이상의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 지역 산업단지의 생산액은 약 33조 원에 이르며, 지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산단은 설립된 지 수십 년이 지나면서 기반시설이 노후화되어 있고, 그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준공한지 27년이 지난 대불국가산단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492억원을 투입해 도로 개보수 등 노후 기반시설 정비를 추진한다.
강진 제2일반산단의 진입도로 확충을 위한 93억원의 예산도 확보되어 교통망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6개 시군에서 노후된 산단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466억원이 투입돼 청년문화센터 건립, 거리 조성, 공장 리뉴얼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양만권과 서남권 산단에서는 탄소저감 및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재개조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여수국가산단을 거점으로 한 광양만권은 저탄소·스마트·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되며, 서남권은 친환경 선박 및 해상풍력 기자재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된다.
하지만 전남 지역 산업단지, 특히 여수국가산단과 같은 국가산단의 오랜 노후화는 각종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여수산단에서는 가스 누출, 화재, 폭발 사고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는 단순한 시설 노후화뿐만 아니라, 복잡한 배관과 설비가 안전 점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방치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사고는 근로자와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며, 전반적인 산업단지의 이미지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화학물질을 다루는 여수산단과 같은 대형 산업단지의 사고는 막대한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 등으로 이어져 사회적 비용을 증대시킨다.
AI 및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한 안전관리 강화 해야
이러한 위험요소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시설 정비와 함께 AI(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전남도가 산단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디지털·친환경 산업을 강조하는 만큼, AI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이 병행되어야 한다.
AI 기술은 산업단지 내 설비와 배관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AI 기반 시스템은 가스누출, 온도상승, 압력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즉각적으로 경보를 발령하거나, 자동으로 제어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이는 인간의 감각으로 놓치기 쉬운 문제점까지도 탐지할 수 있어, 더욱 정교한 안전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고 발생 확률이 높은 구역을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 강화를 통해 잠재적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
전라남도의 산단 재개조 및 신산업 육성계획은 지역경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지만, 기존의 노후화된 산업단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수국가산단을 비롯한 국가산단의 지속적인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AI 기술을 통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다.
전남도는 정부 예산을 활용해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단지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남 지역 산업단지가 친환경적이고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기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