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오픈AI인 모양입니다. 최근 새로 등장한 모델이나 논문에는 공통점이 생겼습니다. 노골적으로 o1과 비교하지는 않지만, 상당수는 '수학과 코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추론 능력을 강화했다는 말도 빠지지 않습니다.
'스트로베리'로 알려진 오픈AI o1이 등장한 것이 지난 12일(현지시간)입니다. 이후 열흘 남짓 동안 발표된 모델이나 논문 등이 o1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는 것은 시간상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그만큼 o1의 임팩트가 컸다는 말입니다.
중국 AI 기업들이 지난주 열린 컨퍼런스에서 o1을 따라잡겠다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문샷 AI의 창립자는 o1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을 한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많은 데이터와 많은 컴퓨팅 인프라를 투입하면 모델 성능이 향상한다는 '스케일링 법칙'을 넘어, 모델이 커지지 않아도 성능이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도 추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오픈AI의 라이벌인 구글과 앤트로픽의 대응입니다. 특히 구글은 조만간 '제미나이 2.0'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여기에서 o1 급의 발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다시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발표한 논문에는 '강화 학습을 통한 자체 수정(SCoRe)'이라는 방식을 소개했는데, 여기에서도 "수학과 코딩 능력이 강화됐다"라고 강조했습니다.
LLM이 자체 생성 데이터를 사용해 응답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다중 턴 강화 학습(RL)'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는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 답변의 정확도를 높였으며, 이를 통해 수학과 과학, 코딩 능력을 향상했다는 o1의 발표 내용과 흡사합니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그린-MoE’ 모델이나 알리바바의 '큐원 2.5'도 마찬가지입니다. o1이라는 말은 등장하지 않지만, 모두 수학과 코딩 능력 향상을 내세웠습니다.
이쯤 되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지난해 "AGI 개발의 단서를 발견했다"라고 흥분했던 것이 이해됩니다. 당시에는 알트먼 축출 사태로 인해 발언이 묻힌 감이 있었습니다.
'클로드 3.5' 중 가장 큰 '오퍼스'를 출시할 앤트로픽이나 '라마 4'를 학습 중인 메타, '그록 3'를 준비하는 xAI 등도 고민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오픈AI는 아직 'GPT-5'를 아직 발표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만약 GPT-5가 올해 안에 등장해 또 큰 발전을 선보인다면, 이들로서는 o1에 이어 연타를 맞게 되는 셈입니다. GPT-4 출시 이후 1년반 동안 추격해 가까스로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는데, 이제는 오픈AI가 두발짝 멀리 도망가게 됩니다.
올해 말과 내년 초 줄줄이 등장할 프론티어 모델 경쟁이 더 볼 만하게 됐습니다.
이어 주말 주요 이슈입니다.
■ "알트먼·아이브, '챗GPT 전용 기기' 개발 계속 논의 중"
알트먼 CEO와 전설적인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챗GPT 전용 기기 개발을 계속 진행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이 기기에 대한 관심은 큰데, 소식이 너무 드문 편입니다.
■ "EU AI 법 '세부 조항' 조율 위해 빅테크 전력"
EU의 AI 법 집행에 큰 영향을 미칠 세부 규정 조율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빅테크들이 일제히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픈AI나 구글도 실무 그룹에 참가할 뜻을 보였습니다. 이들로서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 '그록 2' 이미지로 화제 된 블랙 포레스트, 두달 만에 회사 가치 6.6배 성장
블랙 포레스트 랩스가 올해 가장 주목받은 이미지 생성 AI로 꼽히게 됐습니다. '그록 2'의 필터 없는 이미지 생성으로 유명세를 얻더니, 두달 새 기업 가치가 6배 넘게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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