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챗GPT'의 등장으로 인해 챗봇 형태로 발전했고, 이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을 위해 음성 비서로 진화 중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가운데 '목소리'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습니다.
메타는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커넥트 행사에서 메타 AI에 주디 덴치나 아콰피나 등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를 입혔다고 발표했습니다. 벌써 몇개월 전부터 많은 배우들과 접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픈AI의 'GPT-4o'에 스칼렛 요한슨과 비슷한 목소리가 포함, 문제를 일으킨 사건은 유명합니다. 오픈AI는 24일 '고급 음성 모드' 정식 출시에 맞춰 기존 목소리 4종에 5가지를 더 추가, 모두 9종의 다양한 음성을 제공하게 됐습니다.
구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음성으로 답하는 '제미나이 라이브'를 출시하며 9종의 음성을 공개했습니다.
음성 AI 전문인 일레븐랩스는 지난 7월 제임스 딘이나 로렌스 올리비에, 버트 레이놀즈, 주디 갈런드 등 왕년의 빅스타들의 목소리를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해외 AI 기업들은 단순 음성 제공을 넘어 다양하고도 친숙한 목소리를 추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입니다.
챗봇이 말을 한다는 것이 어떤 효과를 일으키는지는 사용해 본 사람들은 잘 알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마법 같다"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요한슨과 GPT-4o 출시 직전까지 협상을 시도했고, 이후에는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성우를 섭외한 것만 봐도 목소리 집착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됩니다. 유명인의 경우, 비용도 만만치 않고 동의를 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AI 음성 비서나 AI 에이전트를 목표로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또 기술 기업이 아니라 유명 연예인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음성 챗봇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런데 국내도 거부감이 아직 큰 것 같습니다. 유명인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자기가 하지 않은 말이 나간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 같고, 팬들도 이를 적극 반대한다고 합니다.
AI 챗봇에 유명인 목소리를 입히는 것은 '접근성'의 문제입니다. AI 챗봇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라면, 챗봇을 한번쯤이라도 사용할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계속 지적되는 문제지만, AI는 기술이 아닌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향후 국내에서 출시될 AI 챗봇에도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포함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어 24일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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