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무라티 CTO를 비롯해 핵심 인원 3명이 빠져나간 오픈AI에 조롱이 쏟아졌다. 일론 머스크 CEO도 '사악하다'는 표현을 들고나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오픈AI의 인재 유출이 기술계의 주요한 농담거리(joke)가 됐다고 보도했다. 무라티의 이탈은 그만큼 업계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이라는 설명이다.
먼저 머스크 CEO가 X(트위터)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그는 다른 사용자가 올린 이전 오픈AI 수뇌부의 사진 밑에 "샘 알트먼은 리틀 핑거"라고 적었다. 리틀 핑거는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무자비하고 교활한 성격의 악당 캐릭터를 말한다.
물론 머스크 CEO는 그동안 주요 사안이 등장할 때마다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조 로건이라는 팟캐스터가 '돈이 필요하지 않다'라는 알트먼 CEO의 말을 비꼬는 영상을 공개하자, "정답(Bullseye)"이라고 답했다.
또 지난 3월 알트먼 CEO가 영리기업을 추구하는 것이 회사 설립 당시 약속과는 다르다며 소송을 걸었다 나중에 취하했다. 그리고 8월에는 다시 오픈AI를 고소했다.
이어 X에는 이번 사태를 조롱하는 관계자들의 게시물이 잇달았다.
한 벤처 캐피털리스트는 "에어비앤비에는 호텔이 없고, 우버에는 차가 없으며, 오픈AI에는 임원이 없다. 이것이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라는 글을 올렸다.
"오픈AI는 마지막 순간에는 알트먼과 AGI 둘만 남게 될 것" "오픈AI의 드라마는 온라인에서 영원히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왕좌의 게임과 같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또 영화 '그녀'에서 허망한 표정으로 PC 앞에 앉아 먹통이 된 챗봇 사만다를 주시하는 유명한 장면도 등장했다. 여기에는 "현재 오픈AI 임원 회의 모습"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그동안 알트먼 CEO는 일부 전문가나 관계자 사이에서 인심을 잃었다. 따라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비아냥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같은 날 디 인포메이션은 "오픈AI의 투자자들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이를 반박하는 내용을 소개했다. 최근 오픈AI 투자에 참여 중인 회사들은 무라티 등 기술 인원의 퇴사로 인해 투자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막강한 브랜드와 기술력을 보고 투자한 것이지, 무라티 CTO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11월 축출 사태에서 그가 복귀하지 않았으면, 나머지 인원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상황이 더 좋아졌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번 사태는 알트먼 CEO가 아직 안정감을 되찾지 못한 결과이며, 이 가운데 공동 창립자이자 모델 학습 전문가였던 존 슐먼이 앤트로픽으로 넘어간 것이 가장 큰 피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투자에 참여한 회사들은 기존 성과를 이뤘던 멤버 없이도 앞으로 회사가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트먼 CEO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회사 전체 회의에서 "거대한 지분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아무 계획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또 지분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거의 9년 간 몸 담은 회사의 공동 창립자가 회사 지분이 없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