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오픈AI를 떠난다고 밝힌 미라 무라티 전 CTO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도 구글처럼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사관 학교'로 꼽히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 익명의 벤처 캐피털리스트 2명을 인용, 실리콘밸리의 많은 관계자들이 무라티 전 CTO를 만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곧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한 투자자는 퇴사 사실을 발표하자 곧바로 이메일을 보내 미팅을 요청했다. 다른 관계자도 "빨리 그녀를 만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무라티 전 CTO는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오픈AI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소중한 곳에서 물러나기에 이상적인 시기는 없지만, 지금이 딱 맞는 순간이라고 느껴진다"라며 "나 자신을 탐험할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 이후 전해진 바에 따르면 알트먼 CEO의 리더십에 따른 압박과 번아웃 등이 겹치며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관심은 무라티 전 CTO가 만들 새로운 회사에 몰려 있다. 이미 오픈AI 출신으로 쟁쟁한 스타트업을 창립한 사례는 많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월 회사를 떠난 일리야 수츠케버 최고과학자가 시드 투자로 무려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받았다. 제품 출시 계획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름값으로만 거액을 모았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공동 창립자도 오픈AI 연구원 출신이다. 또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 역시 오픈AI 출신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설립했다. 올해 초 회사를 떠난 공동 창립자 안드레이 카르파시는 얼마 전 유레카 랩스라는 AI 교육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무라티 전 CTO는 챗GPT와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 AI 음성 비서 'GPT-4o' 등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7년 오픈AI 합류 이전에는 테슬라에서 AI를 개발했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모이는 것도 당연하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대해 샘 알트먼 CEO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X를 통해 "이번 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이라고 과장하지는 않겠다"라며 "미라가 나에게 설명한 이유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오픈AI 창립자 11명 중 알트먼 CEO와 함께 남은 유일한 멤버인 보치엑 자렘바는 최근 X를 통해 동료들이 잇달아 떠나는 데 대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동료들의 퇴사는 중세 시대에 8명의 아이 중 6명이 일찍 세상을 떠났을 때 부모가 겪었던 고통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했고, 살아남은 2명에게서 깊은 기쁨과 만족을 찾아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