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9월 28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전남미술대전 60주년을 기념하는 '전남 미술제' 개막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전남미술제는 오는 11월 5일까지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개최돤다. 

행사 개막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예술단체, 소록도 해록예술회, 지역주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하여 전남 미술의 역사와 미래를 조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8일 순천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전라남도미술대전 60주년 기념 전남미술제' 개막식에서 주요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김영록 전남지사, 조강훈 한국예총 회장 (사진=양준석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8일 순천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전라남도미술대전 60주년 기념 전남미술제' 개막식에서 주요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김영록 전남지사, 조강훈 한국예총 회장 (사진=양준석 기자)

개막식의 주요 하이라이트로는 전남도립어린이국악단과 광양시립소년소녀어린이국악단의 공연이 있었고, 미술인들과 참석자들이 '60'이라는 숫자를 대형 블록으로 완성하는 상징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 퍼포먼스는 전남미술대전의 60년 역사를 상징하며, 지난 세월의 미술 발전과 민관 협력의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비전과 희망을 표현했다.

전남은 한국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다.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깊은 문화적 뿌리 속에서 전남은 독특한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발전시켰으며, 그중에서도 수묵 산수화 전통은 한국 회화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전

또한 전남 미술은 지역성을 넘어 현대미술로 확장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들을 배출해냈고, 이로 인해 전남의 미술적 유산은 여전히 강력한 문화적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전남 미술의 중심에는 수묵 산수화 전통이 있다. 수묵 산수화는 동양의 정신세계를 가장 잘 담아내는 예술 형태로,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심과 인간의 내면적 성찰을 표현한다. 

전남미술제 현장 퍼포먼스. 월당 백동칠 화백 등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전남미술제 현장 퍼포먼스. 월당 백동칠 화백 등 작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전남은 산과 바다, 호수와 강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수묵화가 발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했으며, 전남 출신의 수묵화 대가들이 한국 미술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조선 후기에 들어서는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독특한 수묵 산수화 스타일이 형성되었고, 한국의 대표적 예술 형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전통은 현대에 들어서도 이어져,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수많은 현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수묵 산수화는 전통적 매체에서 벗어나 현대미술과 융합되는 방식으로도 표현되며, 그 예술적 의미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남은 수묵화 전통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에서도 뛰어난 작가들을 배출한 고장이다. 전통에 기반한 예술뿐만 아니라, 세계 미술계에서 인정받는 현대미술 작가들도 다수 배출하여 지역적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전남 '김환기·이응노·오지호' 화백·하철경, 조강훈 회장 등 걸출한 작가들 배출

가장 대표적인 작가로는 김환기가 있다. 김환기는 전남 신안 출신으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한국적 미감을 바탕으로 서구의 추상미술과 결합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김환기는 파리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렸으며, 지금도 그의 작품은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이응노 역시 전남 출신으로 서양의 미학을 동양화에 접목한 독특한 스타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응노는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하며 그의 수묵화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추상 작업으로 유럽 미술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오지호 등 다른 전남 출신 작가들도 각각 독창적인 작업을 통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지호는 한국 근대 미술사에서 서양화의 도입과 발전을 이끈 인물로, 자연의 빛을 묘사하는 인상주의적 기법을 통해 한국적 서양화를 개척했다. 

남종화의 대가 남농 허건 제자 하철경 화백과 순천 출신 조강훈 한국예총 회장은 그들만의 독특한 시각적 언어로 현대미술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하철경 화백과 조강훈 회장은 둘 다 한국미협 이사장과 한국예총 회장을 지낸 미술행정가로서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전남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전남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양준석 기자)

전남 미술의 현대적 의미와 미래

전남 미술의 전통은 단순히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대와 미래로 이어진다. 전남 출신 작가들은 수묵 산수화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현대적 미학과 결합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가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전남의 자연과 문화적 유산을 반영하면서도 세계 미술계에서 통용되는 언어로 발전해가고 있다.

전남의 수묵화 전통은 단순한 회화 형식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탐구하는 예술적 실천이자 철학적 성찰로 여겨지고 있다. 

이를 통해 전남 미술은 전 세계적인 미술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유의미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한국 미술계뿐만 아니라 국제 미술계에서도 재조명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미술사적 유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예술의 중심으로 도약하고자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열린 전남미술대전 60주년 기념 미술제는 전남의 예술적 역사를 기념하고, 현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0명의 지역 작가들이 전남 시군의 문화적 자원을 표현한 대형 캔버스 스케치와, 지역민과 미술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은 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새로운 전남 미술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전남 미술은 그 풍부한 전통과 더불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한국 미술사의 중심에 서 있다. 전통적인 수묵 산수화에서부터 현대적인 미술 형식에 이르기까지, 전남은 한국 미술의 중요한 유산을 보유한 동시에, 국제 미술계에서도 그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도 전남 미술은 그 특유의 감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전통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며, 더욱 빛나는 예술적 성과를 이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