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가 공개한 로보택시가 웨이모를 추격하기에는 멀었다는 혹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자율주행의 대부'로 알려진 인물이 테슬라가 웨이모보다 우위에 있다고 편을 들어줬다.
앤서니 레반도프스키 프론토 창립자는 16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테슬라와 머스크 CEO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매우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일부 측면에서는 웨이모를 앞섰다고 평가했다.
데이터를 근거로 들었다. 테슬라는 이미 도로를 주행하는 수백만대의 차량을 보유했으며, 일부는 반자율 기능을 사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인공지능(AI)을 계속 학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끊임없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피드백해 제품을 개선하는 수백만대의 차량이 있다"라며 "궁극적으로 이것이 진정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풍부하고 일관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것"이라며 "테슬라는 다른 모든 주행 시나리오와 관련해 웨이모보다 1만~100만배 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도 이런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어디에서나 작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의 '범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다른 회사와 달리 주변 3D 이미지를 매핑하는 비싼 라이더를 사용하는 대신, 카메라에서 수집한 영상 데이터와 이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에 의존한다. 따라서 기술이 완성되면 확장성은 훨씬 커진다.
레반도프스키 창립자도 여기에 동의한 셈이다. 그는 "웨이모도 나중에는 라이더를 포기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라며 "실제로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 경우, 그동안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한 테슬라가 우위에 선다는 논리다.
이어 "나는 웨이모보다 테슬라의 집장이 되고 싶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2009년 구글 웨이모를 공동 창립한 엔지니어로, 자율주행차 산업의 선구자로 여겨진다.
하지만 2016년 우버로 이직한 뒤, 구글로부터 기술을 훔쳤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후 우버에서 해고됐고, 1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면으로 구제됐으나, 웨이모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그는 이후 트럭 운송과 광산 산업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자율주행 벤처 프론토를 설립했다. 최근 몇년간 AI의 발전이 자율주행 산업에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분야의 많은 진전은 실제로 AI에서 비롯된다"라며 "프론토 역시 AI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테슬라와 웨이모의 경쟁자로 카 셰어링 업체인 우버를 꼽았다. 우버는 현재 웨이모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 차량을 서비스에 이용 중이다.
하지만 우버가 테슬라나 다른 회사의 차량을 채택하거나, 혹은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경우에는 판도가 달라진다. 대규모의 사용자 기반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날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와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출시될 준비가 되면 우버 플랫폼에 포함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두 회사가 제휴를 맺을지 경쟁할지 아니면 합병할지 선택할 것"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테슬라의 결정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우버는 지난주 로보택시 행사 직후 테슬라 주가가 9% 폭락할 당시, 주가가 11%나 올랐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