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주 선보인 20인승 자율주행 전기차 '로보밴(Robovan)'이 다른 회사에 의해 이미 상표가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의 이름은 '스타십(Starship)'으로, 일론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 로켓에 대한 상표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 스타십 테크놀로지가 스타십과 로보밴이라는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타십은 2015년 7월과 2017년 7월에 스타십과 로보밴이라는 상표를 신청했고,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2019년 5월과 4월 상표를 획득했다.
스페이스X는 2023년 3월에 스타십에 대한 상표를 신청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미국 상표법은 이름이 똑같거나 제품이나 서비스 내용이 비슷할 경우 상표 등록을 거부한다.
스타십의 로보밴은 산업 기계, 육상 차량, 온라인 운송 물류 서비스, 물품 운송 및 배달을 위한 기어 및 밀폐형 드라이브, 그리고 운송업체가 픽업 및 배달을 관리할 수 있는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소프트웨어 등 5가지 사용 사례에 따라 제출됐다.
로보밴 역시 상표 등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로보밴은 이번 행사에서 로보택시 '사이버캡'만큼 주목을 받았던 모델이다. 머스크 CEO는 이 차량이 사람은 물론 화물 운송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시 일정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스타십은 자율주행 배달 로봇 전문 회사로, 로보밴은 배달용 자율주행 로봇을 목적지 인근까지 싣고 나르는 단순한 차량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테슬라의 로보밴에 대해 "로보밴은 물론 스타십이라는 이름도 훌륭하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그 이름을 사용했고 상표로 등록했다"라고 밝혔다.
또 스타십이라는 이름은 두 회사 외에도 상표 등록 신청을 한 곳이 있다. 콜로라도의 양조장인 뉴 벨지움 브루잉 컴퍼니는 2016년 맥주 상표로 스타십 등록 신청을 했고, 지난해 8월에는 뉴욕시의 여행 업체가 크루즈 투어 이름으로 신청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