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오픈AI의 '소라' 출시에 앞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 초 4일 공개한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무비 젠'을 앞세워 할리우드 유명 스튜디오인 블룸하우스와 제휴를 맺었다.
로이터는 17일(현지시간) 메타가 '파라노멀 액티비티' '인시디어스' '겟 아웃' 등 인기 공포영화를 제작한 블룸하우스와 협력, 무비 젠을 테스트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무비 젠을 공개한 지 2주도 안 돼서 등장한 것이다. 즉, 이전부터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하우스는 단편 영화 전문인 영화감독 아니시 차간디와 스퍼록 자매, 그리고 벤 애플릭의 형제로 유명한 배우 겸 감독 케이시 애플릭을 선정, 무비 젠을 시험적으로 사용하고 생성된 클립을 각자의 단편 영화에 포함할 예정이다.
특히 차간디 감독의 단편 영화 'i h8 ai'는 무비 젠 웹 사이트를 통해 이날 공개됐다. 이어 스퍼록 자매와 애플릭 감독의 작품을 차례로 무비 젠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제이슨 블룸 블룸하우스 CEO는 "우리는 최첨단 기술 테스트를 통해 개발에 대한 장단점을 제공할 기회를 환영한다"라며 "AI는 감독들에게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며, 기술이 영화인들에게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개발에 참여시키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무비 젠은 뛰어난 퀄리티를 선보였지만, 아직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내년부터 인스타그램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메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저작권과 동의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생성적 AI 기술의 도입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영화산업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메타 AI에 목소리를 도입하기 위해 주디 덴치 등 배우들과도 계약을 맺는 등 콘텐츠에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한편, 메타의 계약은 지난달 '존 윅'과 '헝거게임'으로 유명한 영화 스튜디오 라이언스게이트와 손잡은 런웨이에 이어 두번째 할리우드 스튜디오와의 파트너십이다.
오픈AI는 이미 지난 3월부터 할리우드 제작사들과 접촉했으나 파트너십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대신 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 등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또 소라는 전면 업그레이드를 위해 다시 훈련 중으로,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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