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트너)
(사진=가트너)

어느덧 11월이 눈앞입니다. 연말이면 지난해를 정리하고 다가올 해를 예측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올해는 기술 분야에서 가트너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가트너는 지난 22일(현지시간) 2025년 10대 기술 트렌드를 발표하고, 그중 AI 에이전트(Agentic AI)를 가장 주목할 기술로 들었습니다. 또 공간 지능이나 AI 거버넌스 플랫폼, 다기능 로봇, 하이브리드 컴퓨팅 등 10개 중 9개를 AI 관련 기술로 채웠습니다.

이어 지난주에는 아룬 찬드라세카란 가트너 수석 부사장이 한 컨퍼런스에 등장, 이와 관련한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찬드라세카란 부사장은 가트너의 대표 애널리스트로, 각종 매체에 자주 인용되는 기술 전문가입니다. '과장광고(hype) 기술'의 주기상 AI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환멸의 골짜기(Trough of Disillusionment)'가 언젠가 찾아올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그입니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바로 내년에 AI가 환멸의 골짜기를 맞을 것인지, 즉 AI 거품이 꺼질 것이냐는 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현재 AI는 '기술 버블'이 아니다"라고 단정했습니다. "기술은 충분히 발전하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 빠르게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비관적인 내용도 전했습니다. 즉, 상당수 AI 스타트업들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환멸의 골짜기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로 자금 문제를 들었습니다. 자금이 적게 유입됐다는 말이 아니라, AI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 자체가 과소평가됐다는 말입니다. 오픈AI나 앤트로픽, xAI 등도 거의 일년에 두차례씩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판입니다.

또 AI 기술 자체가 차별성이 없고 후발주자에 쉽게 따라 잡힐 수 있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았습니다. 오픈AI 모델도 올해 많은 기업들로부터 성능이 따라잡혔다고 보고될 정도였습니다. 구글도 '기술적인 해자', 즉 오픈AI가 따라 올 수 없는 차별적인 기술이 없다는 자체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대형언어모델(LLM)은 기술보다 데이터나 컴퓨팅 등 인프라 싸움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인재 경쟁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찬드라세카란 부사장은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업들은 장기적으로는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습니다. 가트너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CEO의 4분의 3은 AI가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기술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2023년의 21%보다 무려 3배 이상 크게 늘어난 수치이며 비율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설명입니다.

즉, 환멸의 골짜기가 찾아오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결론입니다.

아룬 찬드라세카란 부사장 (사진=가트너)
아룬 찬드라세카란 부사장 (사진=가트너)

또 그는 기업들이 생성 AI에 원하는 것은 '개별 직원 수준에서 사용하는 기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고객 서비스 위주가 아니라, 직원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IT ▲보안 ▲마케팅 등 3분야에서 AI 채택이 급증할 것으로 봤습니다. IT 분야에서는 프로그래밍을 대신하고, 문서를 분석하고 생성하는 데 AI를 적극 사용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보안에서 AI가 사고 및 위협 관리, 원인 분석 등에 유용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또 마케팅은 AI를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분석하고 개인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며 "특히 마케팅과 생성 AI는 서로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볼만큼 궁합이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를 통해 강조한 AI 에이전트에 대해서도 인상적인 발언을 남겼습니다. 그는 "자율 에이전트는 현재 생성 AI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주제 중 하나이며 아마도 가장 과장된 주제 중 하나일 것"이라며 "에이전트는 초 초 초기 단계(super super early stage)이며, 장기적인 주요 연구 목표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실 AI가 주요 트렌드가 되고 기업 채택이 늘어나며, 그 가운데 일부 스타트업은 탈락할 것이라는 예측은 지난해 말에도 비슷한 톤으로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올해에는 인플렉션 AI나 캐릭터닷AI, 어뎁트 등 유력 스타트업이 빅테크에 흡수됐습니다.

환멸의 골짜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의 흐름 상 아직 AI가 주저 앉을 때가 아닐지 모르지만, 이는 개별적인 기업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AI는 비슷한 예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라는 말이 핵심으로 보입니다. 정신 없이 등장하는 새 기술과 트렌드, 아마 이것이 AI의 최대 강점일지 모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여기에 답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29일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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