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푸)
(사진=지푸)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지푸가 음성 명령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완료하도록 설계된 AI 에이전트를 실험하고 있다. 최근 AI 에이전트가 대세로 떠오르자, 중국도 발빠르게 보조를 맞추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0일(현지시간) 지푸가 스마트폰에서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자율적으로 완료하는 AI 에이전트 앱 ‘오토GLM(AutoGLM)’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토GLM은 각 작업에 필요한 단계를 계획하고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를 읽고 스마트폰에서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지푸의 'GLM-4-보이스' 모델을 활용해 감정적 발성, 언어 지원 및 음성 명령 등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AI 에이전트에게 라떼를 주문하라고 요청하면, 앱은 자동으로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안을 열고 카페를 검색하고 거리별로 순위를 매기고 가장 가까운 곳을 선택하고 음료를 골라냈다. 결제 단계에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사용자의 확인을 요구했다.

오토GLM은 중국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위챗이나 타오바오, 메이투안, 샤오홍슈 등 8개의 인기 있는 현지 앱에서 쓸 수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채팅, 쇼핑, 소셜 미디어 상호작용, 지도 탐색, 호텔 및 기차표 예약 등을 텍스트나 음성 명령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초대된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만 제공되며, 아직 아직 시험단계로 완벽하지 않다. 잘못된 수신자에게 위챗 메시지를 보내고, 요청한 이틀 대신 30일 동안 호텔 객실을 예약했으며, 리뷰 작성 요청을 받았을 때 웹 페이지를 요약하는 등의 오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푸 측은 “음성 인식 모듈에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라고 밝혔다. 일부 테스트 사용자들은 AI의 느린 응답 속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오픈AI나 앤트로픽 등 주요 외국 AI 기업들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도 최근 자사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규제 문제로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오토GLM의 출시는 중국 AI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AI 기능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특히 외국 경쟁사들의 부재로 인해 중국 AI 기업들의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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