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200개에 달하는 인공지능(AI) 챗봇이 난립한 중국 시장에서 이번에는 광고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모델 사용료 인하 경쟁이 펼쳐진 상반기에 이어 '쩐의 전쟁'이 계속 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5일 마케팅 분석 기업 앱그로잉의 데이터를 인용, 중국 AI 기업들이 3분기 지출한 광고비가 5억위안(약 97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각 회사가 공개한 수치를 더한 것이 아니라, 수익 보고서 데이터와 일일 활성 사용자, 수수료, 광고 횟수 등 마케팅 자료를 사용해 추정한 수치다.

여기에는 문샷 AI나 지푸 AI와 같은 스타트업부터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빅테크들이 망라돼 있다.

그중 중국 1위 챗봇 '두바오'를 보유한 바이트댄스가 3분기에 2억위안(약 389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광고에 투입했다. 이어 최고 인기 챗봇 중 하나인 '키미챗'의 문샷 AI가 1억5000만위안(약 292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챗봇은 아니지만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및 AI 검색을 위해 2억위안을 지출했다. 대신 챗봇 '퉁이첸원'에는 비교적 적은 450만위안(약 8억7400만원)을 지출했다.

이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수익도 마땅치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빨리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등장했다. 또 기초 연구보다 B2C 서비스에 너무 비용을 투자하면 미국과의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도 나왔다.

이에 앞서 올 상반기에는 주요 모델 업체들이 사용료 인하 경쟁을 벌이며 기업 유치 경쟁을 벌인 바 있다. 그 결과 알리바바는 모델 사용료를 97%나 인하했으며, 바이두는 아예 무료로 서비스를 풀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챗봇 간의 기술적인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마리 호랑이 중 하나로 꼽히는 미니맥스의 양준지 창립자는 최근 한 웨비나에서 "중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모든 AI 제품이 온라인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홍보되는데, 이는 미국 경쟁사와 매우 큰 차이"라고 밝혔다. 오픈AI나 구글, 앤트로픽, 메타 등은 기술적 능력에 의존해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홍보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또 "마케팅에 의존하는 근본 원인은 기술적 동질성 때문으로, 중국 챗봇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AI 기업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저가 경쟁에 이어 마케팅을 펼침에 따라 상당수 중국 챗봇은 내년에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 전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에는 188개의 모델이 사용 허가를 받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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